네이버 車보험 가격 비교 서비스 무산 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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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 높은 수수료에 부담… 삼성-DB이어 KB도 참여 재검토

네이버와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이 추진했던 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서비스가 무산 위기에 놓였다. ‘빅4’ 손보사 중 삼성화재, DB손해보험에 이어 KB손해보험까지 참여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손보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진행 중인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서비스 협력 논의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가 이미 이 논의에서 발을 빼 현대해상만 남게 됐다. KB손보 관계자는 “네이버 측과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내부 반대 의견이 많아 사실상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등을 돌린 원인은 수수료였다. 네이버는 자사 검색 시스템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설하고 수수료를 받는 모델을 추진했다. 보험업계에서 토스, 보맵 등 핀테크 업체들이 보험사로부터 받아간 수수료(10%)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수수료가 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본격적인 수수료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보험업계는 “네이버가 손보사들에 전산 시스템만 먼저 개발하자고 할 뿐 수수료에 대한 논의는 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시스템이 구축되고 나면 네이버가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때문에 수수료를 달라는 대로 줄 수밖에 없다고 걱정한다. 여기에다 카드 결제 수수료 등 추가 부담까지 져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고 소비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보험업계가 입장을 번복해 아쉬움이 크다”며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가 우려하는 ‘수수료 갑질’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네이버#자동차보험#가격비교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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