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030 중소상공인 25만명 대출… 담보 없이도 은행권 수준 저금리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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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활용… 판매 대금 정산주기 9일서 5일로”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중소상공인 등 ‘신파일러(Thin Filer·금융 이력 부족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중소상공인들이 판매대금을 현금으로 받는 정산 주기를 5일(기존 9일)로 단축해 자금 회전을 돕는다.

네이버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인혁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프라인 매장, 담보, 소득 등 자산이 없는 2030 중소상공인들에게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로 자금을 융통해 주는 금융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을 잡고 ‘SME(중소상공인) 대출’을 선보인다. 스마트스토어(네이버 쇼핑 입점을 위한 홈페이지) 사업자 25만 명이 대상이다. 대출 규모는 사업자 신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많게는 5000만 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는 담보 없이도 제1금융권 수준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실시간 매출과 배송 속도, 고객 문의 대응, 리뷰, 단골 고객 비중 등을 감안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활용하면 한도는 높이고 금리는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ACSS를 가상으로 돌려보니 1등급 대상자가 기존 신용평가회사(CB)의 신용평가보다 1.8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네이버는 향후 대출 판매 대상을 네이버페이 가맹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결제한 대금을 판매자들이 현금으로 받는 정산 주기를 오픈마켓(10∼11일) 대비 절반으로 단축한 ‘빠른 정산’ 프로그램도 올해 4분기(10∼12월)에 도입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기존 정산 주기(9.4일)보다 4일 더 줄인 것이다. 판매대금의 80%를 고객 결제 후 2, 3일 내에 지급하는 ‘퀵 에스크로’의 금리(5.475%)는 8월 중 1%포인트 인하한다.

한편 네이버가 금융회사를 직접 설립하지 않고 중개사업만 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최 대표는 “기존 금융 서비스에 네이버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면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네이버#인공지능#신용평가시스템#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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