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민들 사드기지 오폐수車 출입저지에… 미군 “부대관리 애로” 軍에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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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노후장비 기습교체후 갈등… 한달 넘게 막히다 차량반입 충돌
2주에 한번 출입… 6시간 넘게 걸려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의 오폐수 처리 차량 출입을 막는 주민들로 인해 부대 관리가 어려워지자 우리 군에 지속적으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주한미군은 최근 오폐수 처리 차량의 성주 기지 출입이 주민들에 의해 봉쇄되자 부대 관리 관련 우려 사항을 국방부에 전달했다. 오폐수 차량의 진입 시 군이나 경찰의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활여건이 매우 열악하단 취지다. 통상 오폐수 처리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관련 차량이 성주 기지에 출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이 성주 기지 내 차량 출입을 저지하고 나선 건 5월 29일 주한미군과 국방부가 노후화된 사드 장비를 반입한 뒤부터다. 새벽에 기습적으로 벌인 장비 반입에 반발한 30∼100명가량의 주민들은 이후 지속적으로 차량 출입을 방해해 왔다. 5월 이후 오폐수 처리 차량의 출입이 한 달 넘게 지연되자 결국 주한미군은 2일 오후 차량 반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경찰과 마찰을 빚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충돌 이후 주민들은 사드 장비 차량이 아닌 부대 관리에 필요한 오폐수 차량에 대한 통행을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여전히 차량의 원활한 통행이 지연되는 현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오폐수 차량 반입 주기도 2주에 한 번 이뤄지고 있고 차량 한 대 반입에만 6시간 이상이 소요돼 미군 측의 반발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이 항의했다는 것에 대해 군 관계자는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한미군의 훈련 및 부대 운영 등을 놓고 한미 간 파열음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주한미군은 경기 포천시 로드리게스 사격장 사용이 제한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게스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훈련지를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옮겼지만 1년에 64일인 훈련일수를 채우지 못해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주한미군#사드기지#오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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