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성장’ 쇼크… 환란이후 최저 ―3.3%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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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한은 전망한 年 ―0.2% 달성 힘들듯… 수출 ―16.6%, 57년만에 최대 감소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3.3%로 떨어졌다. 1분기(1∼3월)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 전체 성장률도 역대 세 번째로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23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47조377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 줄었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올 1분기(―1.3%)에도 마이너스를 보였던 성장률은 두 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한국 경제가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은 1979년 석유파동,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사태 때에 이어 네 번째다. 보통 두 분기 연달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면 경기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수출(―16.6%)이 1963년 4분기(―24.0%)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게 결정적이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민간소비는 1.4% 반등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5월 전망했던 올해 성장률(―0.2%)은 사실상 달성이 어려워졌다. 한국 경제는 연간 기준으로 지금까지 두 차례(1980, 1998년) 역성장했다. 성장률 반등의 선결 조건인 코로나19 진정세가 요원한 데다 3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의 온기가 실물 경제로 퍼지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한은이 그렸던 최악의 시나리오(―1.8%)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3분기(7∼9월) 상당 부분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하지만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수출 회복이 어려워 3분기 마이너스 폭이 다소 줄어드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간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되면서 세수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올해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추산한 세수 전망치는 물론이고 취업자 증감, 고용률, 소비자물가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창 ramblas@donga.com·장윤정 기자
#코로나 역성장#2분기 경제성장률#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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