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피땀, 기억하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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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동아일보-채널A 제정 제9회 영예로운 제복賞시상식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선정한 ‘제9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고 박찬희 소방령의 딸 박슬기 씨, 부인 이수경 씨, 고 박단비 소방교의 아버지 박종신 씨,
 어머니 이진숙 씨, 고 김종필 기장의 아들 김수호 군, 고 배혁 소방장의 아버지 배웅식 씨, 고 이상무 경위의 아들 이윤성 군,
 부인 김지형 경사. 뒷줄 왼쪽부터 최문호 경장과 신영환 경위, 박종배 경감, 국승옥 경위, 서왕국 소방장, 김용필 준위, 김양진
 경위, 김태근 소령의 동생 김태우 씨.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선정한 ‘제9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고 박찬희 소방령의 딸 박슬기 씨, 부인 이수경 씨, 고 박단비 소방교의 아버지 박종신 씨, 어머니 이진숙 씨, 고 김종필 기장의 아들 김수호 군, 고 배혁 소방장의 아버지 배웅식 씨, 고 이상무 경위의 아들 이윤성 군, 부인 김지형 경사. 뒷줄 왼쪽부터 최문호 경장과 신영환 경위, 박종배 경감, 국승옥 경위, 서왕국 소방장, 김용필 준위, 김양진 경위, 김태근 소령의 동생 김태우 씨.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막내는 아직도 아빠를 기다리는데…. 이번 수상이 아이들이 아빠를 더 영예롭게 여길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고 김종필 기장(중앙119구조본부)은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생각했다. 부인 이현숙 씨(43)는 “남편은 인명 구조를 다녀온 뒤엔 언제나 ‘벅차고 뿌듯하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도움이 절실한 긴급환자를 이송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가족들을 볼 때마다 그는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한다.

고된 업무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고인은 지난해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원 4명과 함께 소방헬기 ‘영남1호(EC-225)’에 탑승해 어둠이 깔린 바다로 출동했다. 독도에서 긴급환자를 태운 헬기는 오후 11시 25분경 이륙 직후 추락했다. 헬기에는 소방대원 5명과 사고를 당한 환자, 동료 선원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김 기장 등 3명은 끝내 시신마저 찾지 못했다.

유명을 달리한 김 기장 등 구조대는 23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제9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김 기장(46·이하 당시 나이)과 서정용 검사관(45), 이종후 부기장(39), 배혁 소방장(31), 박단비 소방교(29·여) 등 5명이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 기장의 아들 김수호 군(17)은 “정말 가정적인 분이셨다. 우리를 위해 헌신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여전히 크다”며 울먹였다.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제복 공무원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2012년 제정했다. 올해는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대상 5명과 제복상 6명, 위민경찰관상 3명, 위민소방관상 1명 등 모두 15명에게 시상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김태언 기자
#영예로운 제복상#시상식#제복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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