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도쿄올림픽, 간소한 형태라도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완전한 올림픽’서 일보 후퇴… 무산땐 정치적 책임 부담 관측
日, 어제 981명 추가감염 역대 최고

개막까지 1년을 앞둔 도쿄 올림픽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림픽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일부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의 무조건적인 개최를 위해 “간소한 형태로 돌아간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5월 25일 긴급사태 선언 해제 기자회견 당시만 해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고 싶다”며 올림픽 규모 축소에 선을 그었다. 이런 입장 변화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대회가 무산되면 정치적 책임과 비판의 화살이 아베 총리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대회가 무산되면 ‘아베노믹스’도 치명타를 입는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일본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올림픽 연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6408억 엔(약 7조1600억 원)이지만 중지 혹은 취소가 되면 4조5151억 엔(약 50조4500억 원)으로 7배 이상으로 커진다고 추산했다. 교도통신은 “코로나19에 대한 미흡한 대응과 올림픽 취소가 겹치면 (아베 총리가) 임기 전 퇴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3일 오후 9시반 현재 일본에서는 이날 981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나와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22일에는 795명이 늘어 역대 최고치였는데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이 바뀐 것이다. 23일 도쿄 확진자 수는 366명으로 하루 감염자가 300명을 넘은 것 역시 역대 처음이다. 쓰치야 다카시(土谷隆) 정책연구대학원대 교수는 “24일에 긴급사태 선언을 할 경우 하루 최다 974명의 감염자가, 일주일 늦은 31일에 선언하면 1513명까지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일본#도쿄올림픽#무조건개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