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사 전문건설업 30년 한 우물… 내실경영이 경쟁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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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림건설

㈜진림건설 아파트 단지 조성 현장.
㈜진림건설 아파트 단지 조성 현장.
이학순 대표
이학순 대표
㈜진림건설은 토공사, 상하수도 공사를 비롯해 철근콘크리트, 포장, 보랑그라우팅 공사 등에서 역량을 갖춘 전문건설사로 업계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회사는 개발 사업을 목표로 창업해 새만금 간척사업, 인천공항 활주로 및 터미널, 광안대교, 영종대교, 성수대교, 가양대교, 청담대교, 고속도로, 하수처리장 공사 등 국가의 굵직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공사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현재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두산건설, 롯데건설, KCC건설, 한화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와 협력업체로 공조하며 지식산업센터 및 주상복합, 오피스텔의 톱·다운 공사, 아파트 단지, 재개발 재건축, 도시환경 정비, 오피스 등 대형 건축물의 토목공사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 초반 공공 공사에 주력하며 매년 전년 대비 30∼4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민간 공사에 좀 더 비중을 높이며 사세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림건설의 이학순 대표는 “민간 영역과 정부, 지자체 등 공공 영역의 사업 비중은 8 대 2 정도로 진행 중이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사업 분야를 정리하는 한편 리스크를 줄이려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과도 관련이 있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하고 국내 굴지 대기업에서 소장까지 10여 년 근무한 건설 엔지니어 출신으로 사업 초기부터 기술과 인재 양성에 각별한 공을 들이면서 실력을 갖춰나가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

그의 인재 중심 경영방침은 임직원들의 이력과 역량을 보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대표는 “직원들 또한 전문 자격증을 다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 현장근무직”이라고 말했다. 실무 중심의 베테랑들을 육성한 덕분에 업계에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 회사에는 신입으로 들어와 중역이 된 직원들이 여럿이다. 성과를 내는 직원에겐 역할과 책임을 맡기는 게 이 대표의 방침이다. 또 이 대표는 윗사람이 일을 전부 감당하면 아랫사람이 일을 못 배우기 때문에 직급에 맞게 체계적으로 일을 분배했다. 이는 직원들이 리스크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끔 자기주도적인 업무 역량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인사교육 방침이 맨파워가 쌓일 수 있는 배경이 됐다.

한편 인재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 특허도 쌓아나가고 있다. 주요 특허로는 교량 관련 특허 외에 공기 단축 효과와 작업자 안전 확보, 공사비(자재비 및 인건비) 절감 등의 장점을 가진 ‘반복 사용이 가능한 조립식 어스앵커 강재 시스템’ 및 ‘별도의 차수공법이 불필요한 CIP 공법’ 등이다. 현재 이 공법들은 향후 지하 굴착 공사 등에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대형 교량에서 강상판 변형에 대한 추종성과 접착력이 우수한 고품질 특수 아스팔트인 ‘구스아스팔트’와 그 시공 설비까지 개발해 활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매출과 인원을 무리하게 늘리는 방향보다는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위주로 한 단계씩 알차게 다져나가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향후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건설업계 정책이나 시스템이 대기업에 맞춰져 있어 중소 건설사는 자생력을 갖고 성장하기 힘든 구조”라며 “근무시간, 노동 관련법 등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중소벤처기업#기업#㈜진림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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