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벤처 육성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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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전 세계적인 사회·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비대면 문화를 형성했고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비롯해 원격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쇼핑 등이 일상생활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회·경제 전반의 비대면 문화 정착으로 디지털 기반 비대면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비대면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출현하며 시장과 산업에 핵심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문제풀이 애플리케이션(앱)인 ‘콴다’를 개발한 메스프레소는 일본 교육 앱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가입자 수가 800만 명에 이르고 수백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코로나19로 확대된 비대면 교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새벽배송으로 알려진 마켓컬리는 2015년 창업 당시 30억 원 수준이던 매출 규모가 2019년 4289억 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5월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는 등 또 하나의 유니콘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를 론칭한 ‘런드리고’와 360도 카메라 ‘FITT 360’을 개발한 ‘링크플로우’도 해외투자를 유치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비대면 벤처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 경제가 준비해야 할 숙제는 분명해지고 있다. 온라인 교육, 비대면 의료 등 코로나 이후 부각되는 신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경제 질서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대통령께서도 취임 3주년 특별담화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이 주력이 돼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천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대한민국의 디지털 경제 전환을 이끌 혁신 벤처·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첫째, 총 4000억 원의 정부재원을 출자해 1조 원 규모의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비대면 분야의 벤처·스타트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둘째, 비대면 분야 스타트업 및 유망기업 지원을 위해 보증 및 정책자금을 제공하고 시장에서 인정받은 비대면 분야 유망기업의 기술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셋째, 부처 협업으로 비대면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공동 발굴하고 관련 부처 정책을 연계하여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비대면 분야 청년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넷째, 벤처·스타트업이 밀집한 지원 거점에 화상회의 등이 가능한 온라인 공동 비즈니스 공간을 구축해 2021년까지 16만 개 중소·벤처기업이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 비대면 업무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바우처 프로그램으로 5994억 원을 투입하게 된다.

다섯째, 컴업을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AI 챔피언십을 동시에 개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스타트업 축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는 정부부처 최초로 비대면 경제과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K-방역의 성공을 발판 삼아 K-스타트업·벤처기업이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디지털 강국 및 스마트 대한민국 구현의 핵심 주체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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