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2025년까지 녹지공간 30% 늘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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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주변숲-명상숲-가로수 등 조성
주민들에게 ‘맞춤형 녹색환경’ 제공
‘더 행복한 삶의 숲 조성계획’ 성과

충남 홍성군 서부면 궁리 하리마을 입구에 조성된 생활주변숲. 주민들의 휴식과 소통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 홍성군 서부면 궁리 하리마을 입구에 조성된 생활주변숲. 주민들의 휴식과 소통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 홍성군 서부면 궁리 하리마을에 ‘생활주변숲’이 들어섰다. 그늘막이 마땅치 않았던 마을 입구에 정자를 세우고 숲을 조성했다. 전에는 길목을 그대로 지나치던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덕담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며 마을의 대소사도 논의하는 공간이 됐다. 충남도가 ‘더 행복한 삶의 숲 조성 계획’의 하나로 주민 맞춤형 녹지를 조성한 결과다.

충남도는 2025년까지 생활주변숲을 비롯해 모두 6개 사업에 1142억 원을 투입해 도내 녹지공간을 30%가량 넓힐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주민들이 숲을 생활 속에서 더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 열섬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효과도 있다.

도는 이 계획을 통해 △생활주변숲 200곳 △도시숲 120곳 △명상숲 60곳 △가로수 548km를 새로 만든다. 이렇게 되면 충남도민 1인당 도시림 면적은 지난해 11.4m²에서 2025년 14.2m²로 늘어난다.

가장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사업은 ‘생활주변숲 조성’이다. 마을 주민에게 맞춤형 녹색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생활주변숲을 해마다 20곳씩 늘릴 계획이다. 자투리땅과 유휴지가 주민들에게 필요한 쉼터로 탈바꿈하게 된다. 마을의 유래와 역사 등을 활용해 특색 있는 숲을 조성해 주는 전통마을 숲 조성 사업도 여기에 포함된다. 도심의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숲을 조성해 ‘녹색 이웃’을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할 ‘명상숲 조성’ 사업은 도내 초·중·고교에서 이뤄진다. 학교 운동장 등 유휴지에 명상숲을 조성해 지역사회의 거점 녹지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미세먼지에 민감한 초·중·고교생들에게 건강한 공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린이의 호흡량은 성인의 3배여서 무엇보다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계의 보고다.

‘도시숲 조성’ 사업은 보다 다양한 형태로 추진된다. 산림공원 만들기는 도시 내에 방치돼 있는 유휴지와 공유지 등에 수목 및 야생화 등을 식재하는 사업이다.

녹색쌈지숲은 도시 내 건물 사이의 자투리땅 등에 나무와 꽃을 심어 도시민의 휴식 공간이 되도록 한다. 생활환경숲은 하천과 제방, 폐기물 및 쓰레기 매립지와 그 주변에 숲을 만들어 생활환경을 보호하고 보건위생에도 기여하도록 마련됐다.

이상춘 충남도 산림자원과장은 “더 행복한 삶의 숲 조성 사업은 도민들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심리적 힐링과 주민 간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다목적의 산림복지 사업”이라며 “도민들의 건강과 행복이 증진되도록 이 사업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홍성군#하리마을#생활주변숲#녹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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