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충청권 처음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 받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고수동굴 등 지질 명소 12곳 보유
카르스트 지형… 자연경관 뛰어나
관광객 증가-지역경제 활성 기대
세계지질공원 인증 사업 적극 추진

지질 보물섬 단양이 충청권 최초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사진은 지질 명소인 도담삼봉, 만천하 경관, 사인암(위쪽부터 시계 방향). 단양군 제공
지질 보물섬 단양이 충청권 최초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사진은 지질 명소인 도담삼봉, 만천하 경관, 사인암(위쪽부터 시계 방향).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에 있는 180여 개의 석회암 동굴 가운데 ‘맏형 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은 물과 시간이 빚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길이 1700m의 이 자연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이 가득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수동굴을 비롯한 지질(地質) 명소 12곳을 보유한 단양이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13일 단양군에 따르면 환경부는 10일 서울 북한산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제24차 지질공원위원회’를 열어 단양 전체 781.06km²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새로 인증했다. 인증지역 내 주요 지질 명소는 고수동굴을 비롯해 △다리안 연성전단대 △노동동굴 △도담삼봉 △두산활공장 △여천리 돌리네군 △구담봉 △선암계곡 △사인암 △삼태산 경관 △ 온달동굴 △만천하 경관 등이다. 지질공원위원회 위원들은 ‘단양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지각변화 규명에 중요한 지질 구조와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을 갖고 있고 자연경관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단양이 신규 인증되면서 우리나라의 국가지질공원은 모두 13곳으로 늘어났다. 국가지질공원은 4년마다 정밀조사를 해 재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지질의 보고(寶庫)인 단양은 2016년부터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나섰다. 그해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나갔다. 2018년 11월 국가지질공원 후보지가 된 뒤 탐방객센터 조성, 지질교육과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내실을 기했다. 지난달 진행된 현장 실사에서는 △지질명소 기반시설 구축 △지오트레일(Geo-Trail) 체험 △주민참여 활성화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국가지질공원 인증으로 이어졌다.

단양군은 이번 인증이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충북도와 함께 국가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한 다각적인 홍보 활동을 벌여 탐방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4년 동안 지원되는 국비 등을 활용해 △지질관광 기반 마련 △옛 단양(단성) 및 남한강 수변 등 산수경관을 활용한 생태관광지 조성 △지질명소 주변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한 탐방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꾸밀 계획이다. 또 하반기부터 세계지질공원 타당성 연구를 시작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기 위한 신규 지질명소를 찾고 관련 사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단양은 해마다 1000만 명이 찾는 중부내륙관광의 중심지인데 이번 국가지질공원 인증으로 새로운 지질학적 브랜드를 갖췄다”며 “국내 최고의 관광지질 명소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국가지질공원#고수동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