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미룬 與, 29일 본회의 명분 쌓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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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원구성 또 결렬… “주말 朴의장 주재로 마지막 협상”
법사위장 이견… 합의 가능성 낮아

여야가 26일 원 구성을 위한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날 본회의가 무산됐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이날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의견 접근이 있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주말 동안에 국회의장 주재로 마지막 협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번 회기 내에 반드시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고 한 수석이 전했다. 박 의장은 26일 오후 여야 원내대표단과의 담판 회동 끝에 결국 본회의를 29일 오후 2시로 연기했다.

이날 회동에서 여야는 법제사법위원장을 번갈아 맡는 방안을 놓고 일부 의견 접근을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1년씩 번갈아 맡는 방안, 2년씩 번갈아 맡는 방안 등에 대해선 민주당이 반대했지만 “2022년 대선 이후 시작되는 후반기 국회에선 대선 결과에 따라 집권여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도록 하자”는 박 의장의 제안에는 찬성했다. 하지만 결국 통합당이 반대해 무산됐다. 통합당의 대북 외교 등 7개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반대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어떤 명분도 주지 않고 법사위는 민주당이 그냥 다하겠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반드시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하던 민주당은 다소 당황한 분위기다. 김태년 원내대표 등은 친문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원 구성을 빨리 마무리하라”는 문자 폭탄을 받고 있는 상황. 다만 박 의장이 이번 회기가 끝나기 전에 추경안 처리를 약속한 만큼 29일 정보위원회를 제외한 17개 상임위 구성을 완료하고 추경 심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15일 본회의에서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단독으로 선출한 뒤 19, 26일 두 차례 본회의를 미룬 만큼 강행 처리의 명분도 충분히 쌓였다는 분위기다.

여야가 일단 사흘간 말미를 얻었지만 주말 사이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들에게 “주말 지역활동 중 여당의 입법독재 부당성을 널리 홍보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최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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