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9세 학대 친모 “감정 조절 못해 아이에 미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찰, 계부와 기소의견 송치… 상습특수상해혐의 등 적용

초등학교 4학년 딸(9)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의붓아버지(35·구속)와 친모(28)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22일 이 부부에게 아동복지법(신체 및 정서 학대)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습 특수 상해)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창원지검 밀양지청으로 송치했다. 이 부부는 올해 2∼5월 창녕의 한 빌라에서 초등학생 큰딸을 프라이팬 등 도구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큰딸의 얼굴과 목에 난 상처가 훈육 과정에서 생겼다는 부분은 대체로 시인을 했으나 프라이팬 이외에 쇠사슬, 젓가락 등의 도구 사용은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모는 조사를 마치며 “아이를 야단칠 때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했다. 아이와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직장에 다니는 남편 대신 딸 넷과 집에서 장시간 지낸 자신이 거짓말을 하거나 집을 나가려고 하는 초등학생 딸에게 지나치게 행동했다는 의미였다. 이에 앞서 경찰은 19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행정입원 중인 병원에서 친모 조사를 벌였다. 친모는 안정된 상태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가족은 올 1월 거제에서 창녕으로 이사를 했다. 2월 막내딸이 태어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딸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고 종일 집에 머무르면서 갈등이 심했다. 이 부부는 법원의 임시보호 명령에 따라 10일부터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는 딸 3명의 보호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청구를 창원지법에 냈다. 심문은 다음 달 14일 열린다. 큰딸은 따로 아동쉼터에 머무르고 있다.

창녕=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창녕 아동학대#검찰 송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