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이 기회에 평양-서울 연락사무소 2개 만들자”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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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위기]與, 강경 전환에도 일부선 ‘유화론’
金, 개성사무소 폭파에 “전화위복”… 윤건영 “어게인 2018… 北 손잡아야”
‘슈퍼여당 안보의식 안이’ 지적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군사행동을 예고하면서 더불어민주당도 대북 강경 태세로 전환했지만 당 내부에선 ‘평양 연락사무소 건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유화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도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 추진이 지금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상황에서 ‘슈퍼 여당’의 안보 의식이 아직도 지나치게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전화위복”이라며 “이 기회에 개성에 공동연락사무소 1개를 둘 것이 아니라, 평양과 서울에 남북의 대사관 역할을 할 연락사무소 2개를 두는 협상을 시작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도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라디오에서 “남과 북이 손을 잡고 가야 될 지점”이라며 “바둑 둘 때 손 따라 둔다는 말이 있다. 북한이 (대남 비방하고) 그런다고 우리까지 그럴 필요 없고, 차분하고 치밀하게 아울러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급진전된 점을 강조하며 “그 정신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어게인 2018’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2017년 말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서 2018년 평화의 봄을 만들어 내지 않았느냐”며 “그때의 초심으로 다시 한번 돌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날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 원로들과의 오찬에서 ‘인내심을 갖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한 발언을 적은 뒤 “우리는 참 좋은 대통령을 보유한 국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의 평화에 너무 당연한 것처럼 안주했다”며 “철저한 상황 관리와 위기 대응 매뉴얼도 점검하며 절대로 대화 여지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남북공동연락사무소#군사행동#유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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