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0일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도 완벽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언급한 데 이어 북한이 대북전단(삐라)을 빌미로 남북 통신망 단절 등 대적(對敵) 관계로의 전환을 경고한 점을 들면서 기습도발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현 북한 상황을 고려해 예기치 못한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특별히 강조한다”면서 “이 지시는 의례적으로 경계 작전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특별히 강조하는 사항임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이 판문점선언 이후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이처럼 강도 높게 대비태세를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9·19 군사합의 파기까지 거론한 만큼 바짝 긴장하면서 도발 징후를 주시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정 장관은 “(북한은) 우리 군의 통상적인 훈련과 전력 증강을 비난하면서 남북 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올 상반기에 한미 미사일방어(MD)체계 통합연동 훈련을 진행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훈련은 북한이 쏜 미사일을 한국군의 패트리엇(PAC-3)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 해군 이지스함의 요격미사일 등으로 고도별 단계별로 요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일각에선 이 훈련이 미일 공동의 MD체계 구축 참여와 연관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 연합 훈련이고, 미일 MD체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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