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후보들 이어 당 지도부까지 막말… ‘깜깜이 선거’ 노린 구태 심판해야

동아일보 입력 2020-04-11 00:00수정 2020-04-1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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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 한 유튜브 방송에서 미래통합당에 대해 “팔뚝에 문신을 한 조폭” “토착 왜구”라고 비난했다. 선거운동임을 감안하더라도 공당, 그것도 여당 대표의 발언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거친 언사다. 민주당 사무총장은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들을 ‘애마’ ‘시종’이라고 비유해 놓고 “건전한 비판과 해학”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통합당에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소속 정당 후보 2인의 세대 비하와 세월호 폄하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까지 했는데도 또 다른 후보가 “광주는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말하는 등 수준 이하의 발언들이 속출하고 있다. 당 지도부부터 후보들까지 이런 수준의 인사들이 선거전의 전면에 나선 현실이 참담하다.

이번 총선은 그러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선거 운동이 위축돼 인물이나 정책공약을 제대로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진다. 그제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 및 인용 보도도 할 수 없다. 유권자들은 인터넷이나 소문으로 떠도는 온갖 미확인 주장의 진위를 따져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당과 후보들이 표심이 요동치는 선거 막판에 막말 공세나 음모론을 꺼내는 것도 이런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아니면 말고’식 흠집을 내고 보자는 낡은 선거운동 방식이다.

선거 방해 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친북성향 대학생단체가 선거운동 초기부터 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방해해 왔지만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반대 후보의 선거운동에 피해를 주려는 행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는 통합당 오세훈 후보 유세 도중에 한 시민이 흉기를 들고 돌진하다가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대구에서는 선거운동을 하던 정의당 후보 운동원이 한 시민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선관위와 경찰은 공정성 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유세 현장 관리에 각별하게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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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질러놓고 보자는 음모론이나 물리력을 동원한 유세 방해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구태다. 진작에 청산됐어야 할 이런 낡은 선거전술에 집착하는 정당이나 후보들이 있다면 유권자들이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
#4·15 총선#깜깜이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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