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텐츠 제작-기획 노하우 강의… ‘시네마 꿈나무’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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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미래재단

이달 8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에 관심이 많고 장래 관련 분야로 진출하려는 꿈을 갖고 있는 대학생 1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색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청춘, 영화 꽃을 핌(film)’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재단’(이사장 이훈규)이 롯데컬처웍스와 마련한 것이다.

의식주 제공 위주의 시혜적 복지 서비스를 넘어서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문화, 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 왔던 아이들과 미래재단이 롯데컬처웍스와 함께 마련한 청년을 위한 세 번째 프로젝트다. 두 곳은 지난해부터 ‘대학생 서포터즈’, 아르바이트 직원을 위한 ‘드리미 장학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콘서트는 철저하게 참석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됐다. 대학생들이 아이들과 미래재단 홈페이지에서 참석 신청을 할 때 궁금한 질문을 미리 내도록 해 강연자들이 더 알찬 정보와 답변을 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내 인생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글귀가 쓰인 포토존도 마련해 참석자들이 영화가 주는 감동과 의미를 스스로 찾게 만들기도 했다.

MC 박슬기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의 첫 번째 순서는 ‘영화 프로그래밍’ 롯데컬처웍스의 프로그램 담당자가 나와 상영 시간표 지정, 영화관 이벤트 선정, 영화 개봉이 어떤 과정으로 기획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코너였다. 현업 종사자만 알 수 있는 내용이라 참석한 대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나중에 영화 배급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정기훈 씨는 “영화가 단순히 극장에서 개봉되는 줄만 알았다. 개봉까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것을 알고 영화에 대한 일이 더 흥미로워졌다”고 말했다.

이어진 영화 전문기자의 ‘영화 홍보와 언론의 이해’ 강연에서는 관객들에게 한 편의 영화가 상영되기까지의 과정과 각 매체 등을 통해 영화 홍보가 어떻게 이뤄지는지가 생생한 사례들과 함께 전달됐다.

마지막 코너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 2편 영화 시리즈 모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과의 대화시간이었다. 김 감독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컴퓨터그래픽과 특수 효과가 어떻게 쓰였는지를 실제 현장 스튜디오를 보여주며 충실하게 설명해줬고, 참석자들은 탄성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 감독은 자신의 학창 시절과 꿈을 소개한 뒤 ‘신과 함께’의 OST CD를 가져와 학생들에게 선물로 전하기도 했다. 아이들과 미래재단 관계자는 “나중에 영화 분야로 진출을 꿈꾸는 대학생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미래재단이 지난해 롯데컬처웍스와 진행했던 사업은 올해에도 계속된다. 이번 무비 토크에도 롯데컬처웍스의 대학생 서포터즈 ‘캐롯’이 참여했다. 올해 3월 선발된 ‘캐롯’ 2기는 롯데시네마,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 롯데시네마 이벤트나 영화 홍보 지원, 홍보 콘텐츠 제작에도 함께 한다. 이들은 임직원들로부터 멘토링을 받고 극장 사업과 영화, 공연 비즈니스에 관한 정보와 노하우를 익히고 있다. 10월에는 롯데컬처웍스의 아르바이트 직원인 ‘드리미’들에게 안정적이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꿈을 응원하기 위한 제4회 ‘시(시네마) 드(리미) 장학금’ 공모전이 시행된다.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공모전에 200여 명의 드리미가 지원했고, 이 가운데 28명이 선발돼 장학금을 받았다. 다양한 드리미들이 근무 당시 경험을 글과 에세이, 사진 등으로 털어놓으며 자신도 몰랐던 자기의 재능을 발굴하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아이들과 미래재단은 이 밖에도 어린이양궁교실, 앱개발, 웹툰멘토링, 청소년경제교실, 에코스쿨 등 전문성을 갖춘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아이들과 미래재단을 후원하는 기업들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아이들의 꿈을 한꺼번에 이뤄주자는 취지다.

아이들과 미래재단은 2000년 벤처기업가들의 출연금으로 아이들 공부방 지원 사업부터 시작했다. 2004년 이후부터는 기업사회공헌사업(CSR)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이들과 미래재단의 백동호 경영전략실 선임은 “400여 기업과의 파트너십과, 2만여 명의 개인 후원으로 약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며 “교육뿐만 아니라 의료비, 장학금, 환경 개선 등을 병행해 지원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나눔 다시 희망으로#복지#아이들과미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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