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인삼의 환상적인 만남… 비린내 잡아 깔끔한 맛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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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전복장

광주 광산구 본향한정식 김영희 사장이 직접 개발한 전복장을 소개하고 있다. 본향한정식 제공
광주 광산구 본향한정식 김영희 사장이 직접 개발한 전복장을 소개하고 있다. 본향한정식 제공
귀한 사람에게 전복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물건을 받은 쪽에서는 주부들이 반가워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살아있는 활(活)전복은 손질해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선물 받거나 구입한 즉시 먹기에는 전복장이 편리하다. 하지만 시중 상품은 보통 20개 안팎 또는 더 많은 수를 올려놓아야 1kg이 되는 작은 전복으로 담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전복 특유의 비린내를 잡지 못해 맛이 깔끔하지 못하다.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마이다스호텔 2층 ‘본향한정식’ 김영희 사장(54·여)이 개발한 전복장은 한 차원이 높다. 원기 보충에 최고인 인삼을 결합하고 전복은 알이 큰 것을 사용한다. 그는 대한민국한식협회 지정 한식조리 명인이고, 2018 한국관광음식박람회 대통령상 수상자이다. 김 사장의 인삼전복장은 전복을 전남 완도군에서 직접 배송 받아 싱싱한 것으로 담근다. 특히 시중 일반 상품보다 씨알이 훨씬 굵은 1kg 10∼11미짜리와 1kg 14∼15미짜리 전복을 재료로 담근다. 간장에 마늘·생강·정종 등을 섞어 끓인 다음 전복에 부어 이틀 간 재서 숙성시킨다. 그리고 간장에 다시 어른 손가락보다 굵은 인삼과 함께 가시오가피·헛개나무·계피·당귀·황귀·대추·은행·표고 등을 넣고 끓여 붓기를 세 차례 반복해 완성한다.

상품을 받아 뚜껑을 열면 훈훈한 한약 향이 풍겨 맛을 보기 전부터 기분이 좋다. 전복 살뿐만 아니라 내장까지 맛이 개운하고 장이 달달하고 고소하다. 장은 김과 밥에 찍어 먹거나 달걀 노른자와 함께 밥에 비벼 먹으면 별미다. 수산양식 전문가인 완도군 신우철 군수는 “몸에 좋은 전복과 인삼을 결합한 아이디어도 좋고 맛 또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김영희 사장은 “연잎과 연잎 발효액, 그리고 공개할 수 없는 비법의 재료로 전복 특유의 비린내와 잡냄새를 완전히 잡았다”고 말했다.

1kg 10∼11미짜리 전복으로 담근 특상품은 10개를 담아 12만 원, 이를 두 세트 포장한 것이 20만 원이다. 1kg 14∼15미짜리 전복으로 담근 상품은 15개를 담아 10만 원, 이를 두 세트 포장한 것은 18만 원이다. 세트마다 전복과 장맛이 밴 인삼 1개씩과 파래가 섞여 맛과 향이 좋은 완도산 재래 파래김 10장씩을 함께 포장해 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가위 남도의 정#추석#명절#전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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