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경기 불황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핸드백 업계에 분위기 전환을 가져왔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합리적인 소비’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실용성, 디자인,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본 후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무조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보다 남들과 차별화된 가치를 소개하며 소비자 마음을 얻는 ‘가심비’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브랜드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가격 대비 높은 만족감을 추구하는 트렌드 속에서 SPA형 브랜드 ‘델라스텔라’로 백화점에 진출해 억대 매출을 올리며 주목을 받은 ㈜스텔라컴퍼니가 탄탄한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개시하며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절대 가성비’ 핸드백이라 불리는 델라스텔라와 롯데백화점 공동기획 편집숍 ‘엘리백’을 전개 중인 스텔라컴퍼니는 핸드백 마켓이 수직하강하던 2016년 7월, 백화점에 입점하며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파격적인 가격과 트렌드에 최적화된 디자인, 선택의 폭이 넓은 스타일과 컬러 수, 빠른 상품 순환으로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으며 OEM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올해는 작년 대비 10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델라스텔라 ‘FUBU MINI’.스텔라컴퍼니에는 ‘품절’이라는 말이 없다고 밝힌 진혜련 대표는 “2015년 중국에 설립한 자체 공장에서 80여 명의 직원이 월 1만8000개의 가죽 가방을 만들고 이외 소싱처도 4곳이나 있다”며 “철저하게 소비자 관점에서 시작한 델라스텔라는 한발 빨리 변화하고, 즉각적으로 시도하고 반응하며 한자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텔라컴퍼니는 자체 공장을 통해 실제 물류, 배송, 제작 등 전 과정을 두세 배 빠르게 시스템화하며 소비자 트렌드 반영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델라스텔라 영등포점캐릭터 사업 진출 및 ‘3, 5, 7, 9’ 가격 정찰제 실시
스텔라컴퍼니는 롯데 본점, 잠실점 등 6개의 델라스텔라 매장과 롯데 영등포점 외 3개의 엘리백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엘리백은 롯데백화점과 스텔라컴퍼니의 협업으로 탄생한 잡화 부문 최초의 공동브랜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모델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또한 지속적인 팝업 매장과 미입점 행사 진행을 통해 토종 가죽 핸드백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번에 증축되어 완공되는 현대 김포 아울렛과 지하철과 연결된 롯데 미아점 지하 1층에도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델라스텔라는 급변하는 소비자 니즈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서 높은 판매가와 할인율을 강조하는 방식을 탈피하고, 거품을 뺀 정상가격 정찰제로 더욱 다양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판매가를 3만, 5만, 7만, 9만 원대로 낮춰 부담 없이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벤처인증을 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스텔라컴퍼니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캐릭터 저작권 사업에도 뛰어든다. 스텔라 캐릭터 ‘라라(LaLa)’의 개발과 함께 저작권 등록을 완료하고 다양한 라이선스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진 대표는 “델라스텔라는 패션이 아닌 문화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브랜드로 한 단계 진화했다”며 “드는 가방에서 입는 가방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선보이며 업계의 새로운 지표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매장에는 눈에 띄는 슬로건이 붙어 있다. ‘띄엄띄엄 보지 마라. 이래 뵈도 가죽이다’, ‘믿으니까, 델라스텔라’. 스텔라컴퍼니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3, 5, 7, 9’ 숫자와 라라 캐릭터가 조합된 디스플레이와 밝은 콘셉트의 유니폼이 시선을 끈다. 또한 델라스텔라는 SPA형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선글라스, 모자, 액세서리 등 캐릭터를 활용한 시즌 잡화를 선보이며 실용성 있는 행사 사은품 제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기획 상품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도 가능하다.
캐릭터 사업 진출 및 기획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진 대표는 “스텔라컴퍼니는 현재 한계가 보이는 유통망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고객이 모이는 다양한 공간에 팝업을 진행해 트렌드에 맞는 상품 개발 및 마케팅과 VMD로 승부를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B2C를 넘어 B2B의 강자로 부상
최근 K뷰티 시장의 경쟁력은 국내 OEM·ODM 기업의 탄탄한 생산 인프라에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떠오르는 바이오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내 화장품, 제약 시장의 중심은 OEM·ODM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국내 산업의 이러한 트렌드 속에 스텔라컴퍼니가 핸드백 업계의 OEM·ODM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주목받고 있다. 스텔라컴퍼니는 현재 4개 패션 기업을 상대로 가죽 핸드백과 지갑에 대한 OEM·ODM 작업을 진행하며 월 평균 3500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여기에 조만간 2개 업체가 추가돼 생산량이 월 50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매월 여러 업체의 상담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거래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2B 거래가 큰 어려움 없이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스텔라컴퍼니의 독보적인 생산 인프라에 있다. 델라스텔라가 10만 원 미만에 가죽 핸드백을 판매하며 가성비 핸드백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스텔라컴퍼니는 11년간의 핸드백 생산 노하우로 중국 광저우에 100% 자체 공장을 두고 국내 본사의 직접 관리 아래 제품의 완성도와 질을 높여왔다. 자사 브랜드의 성공과 더불어 합리적인 생산 단가, 안정된 생산 능력, 탄탄한 디자인팀, 빠른 납기 시스템은 국내 생산을 고집하던 많은 잡화 브랜드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최근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것 또한 디자인 개발 전담 부서를 확장하고 연구개발(R&D) 분야에 적극 투자해 트렌드, 소재 개발, 디자인 차별화를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진 대표는 “오랜 생산 노하우와 디자인 역량 확보를 통해 핸드백 시장의 OEM·ODM 강자로도 도약할 것”이라고 말하며 “함께 윈윈하는 비즈니스모델 구축을 위해 무던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2C뿐 아닌 B2B시장까지 진출을 선언한 스텔라컴퍼니의 생산제품들이 국내 핸드백 시장에 가져올 지각변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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