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관련’ 정책 1만5000건 관할 단체장에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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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가 실시한 ‘똑똑똑, 우리 동네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 캠페인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정책 제안 내용을 담은 메모지를 붙이고 있다. 굿네이버스 제공
굿네이버스가 실시한 ‘똑똑똑, 우리 동네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 캠페인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정책 제안 내용을 담은 메모지를 붙이고 있다. 굿네이버스 제공
국내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바라는 어린이 관련 정책 1순위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 확충과 놀이 시간 부족 개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회장 양진옥)가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 간 어린이를 위한 정책을 제안 받는 ‘똑똑똑, 우리 동네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 캠페인을 벌인 결과다. 네이버 해피빈 캠페인 페이지와 전국 오프라인 캠페인을 통해 진행한 이번 캠페인에는 총 6만여 명이 참여했다.

제안된 정책은 1만5137건(포스트잇 훼손 등으로 식별할 수 없는 정책 123건 포함)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제안은 놀이 및 여가 생활 관련 정책으로 전체의 31.6%(4743건)이나 됐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 확충’, ‘과중한 학업으로 인한 놀이시간 부족 개선’ 등이 주를 이뤘다. 2위는 교육 및 학교 관련 정책(1978건·13.2%)이 차지했고, 이어 △폭력(1638건·10.9%) △안전(1309건·8.7%) △환경(1226건·8.2%) △학대 방지(708건·4.7%) △먹거리 안전(615건·4.1%)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에 모인 총 1만5137개 정책 가운데 식별이 가능한 1만5014건을 유엔아동권리협약이 규정한 ‘아동의 4대 권리’ 분야로 나눴을 때 △발달권(48.7%) △생존권(25.4%) △보호권(19%) △참여권(3.3%) 순이었다.

생존권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 부족 해소와 교통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특히 서울, 경기, 부산에서는 복잡한 교통 환경으로 인한 위험을 개선해 달라는 주문이 주를 이뤘다.

지역별 차이도 있었다. 서울과 경기는 소득 격차로 인한 교육의 기회 불평등을 없애 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광주, 강원, 제주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교육 및 여가 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어린이와 성인의 의견은 각 권리영역별 정책제안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세부 제안내용은 달랐다. 어린이들은 △학업으로 인해 놀 시간이 부족해 해결해 달라거나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의견 등이 많았다. 반면 성인들은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관 설치에 대한 정책제안이 많았다.

이순기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 부장은 “영어공부를 조금만 하게 해달라는 아이들의 귀여운 의견부터 바로 정책에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의견들까지 전국에서 1만5000여 건의 정책 제안들이 모였다”라며 “모인 정책들을 각 지자체 당선인에게 전달해 해당 지역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나눔 다시 희망으로#자원봉사#봉사#굿네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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