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폐지 못 줍게 해서…” 홧김 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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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중시장 한밤 2차례 화재
경찰, 무직 70대여성 붙잡아

6일 오후 8시 35분경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서중시장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근처 가게 직원이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했다. 그로부터 3시간여 지난 7일 0시경 시장 한쪽에서 또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2시간 만에 꺼졌다. 그러나 시장 내 점포 12곳 중 4곳이 전소되고 2곳의 일부가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약 1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불이 난 점포들은 철거 예정지로 비어 있었다. 그러나 주변에 거주하던 A 씨(91)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아무도 없던 시장에서 불이 난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주변인과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했다. 두 번째 화재 직전 한 여성이 휘발유가 든 것으로 보이는 통을 들고 시장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추적 끝에 7일 오후 4시 45분경 시장 주변 주택에서 정모 씨(74)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시장 사람들이 폐지를 못 줍게 해 화가 나서 불을 냈다”고 진술했다. 무직인 정 씨는 올 초부터 시장 내 상인들과 폐지를 줍는 문제로 수차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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