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신뢰경영 핵심은 신약개발”… 공격적인 R&D 기조 이어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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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글로벌신약 개발에 승부…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 주력
국민·주주 대상 신뢰경영 박차

“신뢰경영의 핵심은 결국 신약 개발이다. 국민과 주주들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신약 개발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늑장 공시, 라이선스 계약 해지 등으로 큰 아픔을 겪은 한미약품이 신뢰경영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경영방침인 ‘신뢰경영’ 실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으면서도,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혁신신약 창출을 위한 공격적인 R&D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늑장공시, 라이선스 계약 해지 등으로 큰 아픔을 겪은 한미약품이 올해 신뢰경영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늑장공시, 라이선스 계약 해지 등으로 큰 아픔을 겪은 한미약품이 올해 신뢰경영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신약개발-R&D 전문가 중심 조직 개편

한미약품은 최근 한미약품연구센터를 책임졌던 신약개발 전문가 권세창 부사장과 한미약품의 제제연구 분야 및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했던 우종수 부사장을 공동대표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인 김선진 박사를 R&D 본부장 및 CMO 부사장으로 신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신약 임상이행 연구 전문가로 한미약품연구센터와 R&D 본부를 책임지게 된다. 한미약품의 이 같은 조직개편은 두 공동대표의 각자 책임경영을 기반으로 바이오 신약과 합성신약, 복합신약 분야를 총망라하는 신약개발 중심의 제약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은 전문 역량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 중인 여러 혁신신약을 계속해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한미약품은 30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개발 중이며 이 중 12개 신약은 8개 글로벌 제약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활발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여러 악재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로슈 자회사 제넨텍과 계약한 ‘HM95573’은 다양한 암종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며 차세대 RAF 저해제로 평가받고 있다.

일라이릴리에 라이선싱된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HM71224’은 최근 WHO INN(International Nonproprietary Name)에 ‘포셀티닙(Poseltinib)’으로 성분명 등재를 진행했다. 포셀티닙은 작년 3분기 글로벌 임상 2상을 시작했다. 스펙트럼에 라이선싱된 다중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 (Poziotinib)’은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항암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바꾸는 ‘오라스커버리 (Orascovery)’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오락솔 (Oraxol)’과 ‘오라테칸(Oratecan)’은 아테넥스와 함께 각각 임상 3상,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노피에 라이선싱된 GLP-1 계열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글로벌 임상 3상 개시를 목표 하고 있으며, 얀센에 라이선싱된 당뇨·비만신약 ‘HM12525A’ 역시 올해 내 임상 재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다양한 질환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기술(플랫폼)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랩스커버리(Lapscovery)’ 플랫폼 기술을 당뇨비만 영역 외에 희귀질환 치료 분야 등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공개한 ‘펜탐바디(Pentambody)’ 플랫폼 기술은 북경한미약품에서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기술이다. 이 플랫폼을 적용하면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펜탐바디는 면역세포를 암세포로 모이게 해 선택적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연적인 면역글로불린G와 유사한 구조적 특징을 갖추고 있어, 면역원성 및 안정성 등에 우수한 이중항체 제작이 가능하며 생산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한미약품은 내년 말경 펜탐바디를 적용한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신임 사장은 “우리가 개발한 신약들을 차질 없이 개발하고 상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경영 행보 지속


한미약품 홈페이지 ‘신약개발 쉽게 알아보기’ 팝업창.
한미약품 홈페이지 ‘신약개발 쉽게 알아보기’ 팝업창.

한미약품은 그 동안 일반 국민·주주들이 생소해 했던 제약산업과 신약개발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알리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는 제약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건강한 투자 문화를 형성하겠다는 취지다.

한미약품은 자사 홈페이지에 ‘신약개발 쉽게 알아보기’ 코너를 신설하고 팝업창을 만들어 방문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팝업창을 클릭하면 라이선싱 이후 단계별 임상 성과에 따라 연동되는 마일스톤과 중도해지에 따른 계약규모 변동 가능성 등의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다.

한편 한미약품은 최근 변경된 공시제도를 완벽히 적용해 실무자들의 전문성을 육성하고 있다. 변동되는 임상 상황 등에 대해 신속한 장전공시를 진행하고, 미공개 정보 관리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될 수 있도록 시스템 전반을 개혁했다.

작년 사회적 물의를 빚은 한미약품 임직원 미공개 정보 활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강도 높은 내부 규정도 마련했다. 규정에 따르면 미공개 중요정보의 관리 및 유포 금지는 물론 임직원의 그룹 계열사 주식거래를 일정 기간 회사가 제한할 수 있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인 ‘신뢰경영’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수준의 내부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한미약품의 신뢰경영 행보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한미약품#마일스톤#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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