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美 스트롱맨 펀치… 코너 몰린 한국

이승헌 특파원 , 서영아 특파원 , 구자룡 특파원 , 조숭호 기자 입력 2017-01-07 03:00수정 2017-04-0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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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정부 ‘부산 소녀상’ 빌미… 주한대사 소환-통화스와프 중단
트럼프, 주한美대사 지명 미루고 시진핑은 ‘사드 중단’ 압박 가속화
 시민단체의 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문제 삼은 일본 정부가 6일 전방위 외교 공세를 펼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인 한국 외교에 3각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 순위에서 밀리고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중단 요구에 시달리는 등 주변 강대국 정상들의 ‘스트롱맨’ 외교에 폭풍 속 밤배처럼 흔들리는 형국이다.

 일본 정부는 부산의 일본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반발해 이날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 조치하는 등 4개 항목의 초강경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협의 중단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부산총영사관 직원들의 부산시 관련 행사 참석 보류 등이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미국 워싱턴을 상대로 한 사전 설득 외교도 펼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일 정부 간 합의를 역행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상대로 “(부산 소녀상 설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계획적으로 국제 여론에 호소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 소녀상 설치는 한일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규정된 영사기관의 위엄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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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주중 주일 대사를 지명한 트럼프 당선인은 새로운 행정부 초대 주한 대사 지명을 취임(20일) 후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정권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5일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내 정치 상황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뒤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하는 주한 미대사가 한국에 파견되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파동이 한미동맹의 연착륙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을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은 중국의 ‘사드 중단’ 공세에 이용됐다는 비난 속에 이날 2박 3일 동안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한국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나가미네 대사를 초치해 일본 측의 조치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이 8∼11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새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쿄=서영아 sya@donga.com /워싱턴=이승헌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조숭호 기자
#위안부#소녀상#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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