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도발 못하게 경고성명 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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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혼란 틈타 공격 위험”… 부시도 북한문제 적극대처 주문

 북한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혼란을 틈타 도발하지 못하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경고 성명을 내야 한다고 미국 언론이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9일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은 최근 부패 스캔들로 인한 불확실성을 가라앉힐 수 있지만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의 혼란은 수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더 큰 위험은 미국이 정권 이양기를 거치고 있는데 북한까지 서울의 혼란을 이용하려 드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현 상황을 악용하면 한미 군사 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 성명을 내야 한다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북한의 공격을 막고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대북제재는 물론이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사설에서 “북한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직후 (도발을 통해) 그를 시험할 수 있다”며 “박 대통령 퇴진을 늦춰서 얻을 것은 거의 없다. 한국이 지체 없이 차기 대통령을 뽑는 것이 세계를 위해서도 더 낫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70)도 이날 텍사스 주 댈러스 부시 대통령센터에서 열린 북한자유포럼 행사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댈러스모닝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의 미래는 동아시아의 미래와 매우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 실험에 성공할 때마다 서울과 도쿄는 물론이고 태평양 너머 (미국)까지 위험해졌다”고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무감각해져서는 안 된다. (북한 문제는) 미국 같은 나라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이세형 기자
#트럼프#부시#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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