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재만, 밤마다 서류 싸들고 외출” …이메일→인편 전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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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6일 15시 51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동아일보DB)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문건이 사전 유출됐다는 것을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선을 그었다.

정말 그럴까.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014년 7월 국회 운영위 회의에서 제기한 의혹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26일 박 의원측이 공개한 당시 회의 속기록에 따르면, 박 의원은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향해 “이 총무비서관이 밤에 외출을 자주 한다고 들었고, 목격자도 있더라. 왜 밤에 자주 외출하느냐”고 물으며“청와대 서류를 갖고 외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집중 추궁했다.

이에 이 총무비서관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자 박 의원은 "얘기를 들었다. 서류를 잔뜩 싸들고 밤에 외출하는 것을 본 사람이 있더라. 그것도 자주 (외출했다고 한다)"라고 다시 캐물었다.

이 총무비서관은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 외출한다기보다는 청와대에서 집으로 갈 때 제가 (작업)하다 만 서류라든지, 집에서 보기 위한 자료들을 가지고 가는 수는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다시 "총무비서관이 청와대 서류를 함부로 집에 가져간 것이냐"고 캐묻자 이 총무비서관은 "(박 의원이) 서류하고 말씀을 하셔서 제가 서류라고 표현을 한 것이고, 제가 읽고 있는 책이라든지, 제가 갖고 있는…"이라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읽고 있는 책이 분명히 아니라고 들었다. 대한민국이 잘못돼도 굉장히 잘못돼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왜 밤에 자주 서류를 싸들고 외출하는지 서면으로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2년 전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비선실세 보고 의혹은 사실이었다"고 주장했다.

JTBC보도에 따르면 최 씨가 두고 간 컴퓨터에서 발견된 청와대 파일은 2014년 3월 박 대통령의 독일 드렌스덴 연설문이 마지막이다.

공교롭게도 2014년 3월은 박관천 전 경정의 청와대 자료 유출 의혹이 내부적으로 본격화되던 시점이다.

그리고 그해 7월 박영선 의원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청와대 문건 인편 유출 의혹’을 추궁한 것.

이에 따라 청와대의 누군가가 최 씨에게 이메일로 넘겨주던 자료를, '정윤회 문건 유출' 건으로 어렵게 되자 그 이후부터 인편으로 직접 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해명과 달리 최 씨의 국정 농단이 상당기간 지속됐을 수 있다는 것.

실제 최순실 씨와 가까웠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최 씨가 거의 매일 30cm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했으며 지난해 가을부터 올 봄까지 최 씨와 함께 비선 모임을 하면서 청와대 자료를 열람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청와대 아는 사람이면 다 압니다. BH(청와대)에선 이메일로 첨부문서 보내거나 USB 다운 받을 수 없음을…부속실만 예외죠. 부속실 이메일도 보안기관은 감시해야 합니다. BH문건이 파일이나 복사로 흘러나간 건 직거래 밖에 없습니다.보안기관은 눈 감았구요”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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