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인터넷 ‘별풍선’이 뭐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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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80km 광란 레이스 생중계… 경찰 ‘아프리카TV’ BJ등 3명 입건

“도로에서 자동차 레이싱을 벌이는 이 사람들 좀 잡아주세요.”

지난해 12월 초 서울 마포경찰서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일반 도로에서 외제차가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경주를 벌이는 광경을 ‘아프리카TV’로 실시간 방송한 진행자(BJ)에 대한 제보였다. 이 BJ는 유명 자동차 커뮤니티에 홍보글까지 올렸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서울 강변북로에서 난폭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회사원 엄모 씨(30)와 이모 씨(37) 등 3명을 붙잡아 최근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1시경 강변북로 마포구 난지캠핑장 주변에서 영동대교 북단까지 20km 구간을 평균 시속 180km로 달리며 급하게 다른 차량을 추월하면서 난폭하게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터넷방송 대가인 ‘별풍선’을 받기 위해 경기 파주시의 한 휴게소에서 만나 계획을 짠 뒤 이 씨 등이 불법 경주를 벌이고 엄 씨는 이를 쫓아가며 생중계한 것이다. 아프리카TV BJ는 별풍선을 개당 60원 정도에 환전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엄 씨는 자동차와 관련된 방송으로 월 30만 원어치의 별풍선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지만 불법 경주 영상을 통해 어느 정도의 추가 수익을 올렸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별풍선#아프리카tv#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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