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亞경기처럼… 북한 꺾고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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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1무 슈틸리케호 9일 최종전… 北 190cm 박현일 헤딩 경계령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15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최종전에서 북한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2008년 대회 후 7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은 9일 오후 6시 10분(한국 시간)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북한과 맞붙는다. 승점 4(1승 1무)로 4개국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북한(승점 3)을 꺾으면 우승한다. 비기면 이어 열리는 중국(승점 3)-일본(승점 1)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패하면 우승하지 못한다.

이번 남북 대결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결승의 리턴 매치 성격이 강하다. 당시 결승전에서 한국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임창우(울산)의 결승골로 북한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한국 대표팀 23명 중 임창우를 포함한 9명이 아시아경기 멤버로 8명은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었다.

아시아경기 결승전을 뛴 이종호(전남)는 6일 훈련을 마친 뒤 “북한은 체력이 좋은 팀이다. 하지만 수비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북한 대표팀에서는 20명 중 서경진(소백수체육단) 등 7명이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다. 서경진은 “한국과 경기할 때는 늘 마음가짐이 다르다. 최대한의 정신력을 갖고 나선다. 이번에는 꼭 (아시아경기 패배를)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박현일(압록강체육단)을, 북한은 김승대(포항)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이종호, 임창우, 김주영(상하이 상강) 등이 봉쇄 대상으로 삼은 박현일은 190cm의 큰 키를 이용한 공중볼 처리 능력이 좋다. 일본전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박현일은 0-1로 뒤진 후반 33분 헤딩 패스로 이혁철(이명수체육단)의 동점골을 도왔고 후반 43분에는 직접 헤딩골을 넣어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중국전 때 첫 골을 넣은 김승대를 경계 대상으로 꼽은 김창복 북한 대표팀 감독은 “12번(김승대) 선수는 활동량이 굉장히 많았고 골도 넣었다”며 “일본전에 안 뛰었지만 우리와의 경기에는 나올 것으로 본다. 철저하게 막겠다”고 했다.

한국과 경기할 때 특히 거칠어지는 북한 선수들의 몸싸움과 신경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북한과 맞붙은 아시아경기 결승 때 120분 풀타임을 뛴 김승대는 “심판이 안 보면 발을 밟고 지나가거나 옆에서 거친 말을 많이 하는데 여기에 말려들면 안 된다”고 했다.

우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슈틸리케호#최종전#북한#박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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