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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에루페 한국 귀화 찬성” 80%…“돈으로 메달 사나” 반대도

입력 2015-03-17 15:48업데이트 2015-03-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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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특급’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가 한국 귀화 의사를 밝히면서 사상 첫 육상 귀화선수 탄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최고기록 보유자인 에루페가 귀화하면 침체된 한국 마라톤이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에 따라 대한육상경기연맹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귀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동아일보는 이에 대한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16일 동아닷컴 ‘핫 이슈-당신의 의견은’ 코너를 통해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투표 결과 에루페의 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의견이 80%(3741명)였다. 찬성하는 의견에는 공통적으로 “침체된 국내 마라톤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돼 있었다.

한 누리꾼은 “우리 마라톤계가 이 한 사람(에루페)으로 인해 기술적 도움을 받고 국내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 더 나은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느 분야든 우수한 인력이 귀화를 하는 건 감사한 일이다. 미국의 힘은 전 세계 우수 인력을 흡수하는데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국 선수들을 키우는 대신 손쉽게 귀화선수를 데려오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미 세계적인 선수를 데려다 금메달을 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돈으로 금메달을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에루페는 15일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을 한 뒤 현재 충남 청양에서 다른 대회에 참가할 케냐 선수들과 회복훈련 겸 휴식을 하고 있다. 에루페의 스승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53)는 “에루페는 30일 출국할 예정이며 출국 전까지 귀화 절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루페의 귀화에 국내 마라톤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국내 마라톤팀 관계자는 “그가 귀화한다면 영입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학에서도 코치로 임용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국민정서를 고민해야 하겠지만 에루페를 통해 한국 마라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루페가 케냐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1년 후부터 한국 대표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 2012년 동아마라톤에서 에루페가 기록한 2시간5분37초는 역대 전 세계 모든 선수를 통틀어 4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양종구 기자

징계 풀린 뒤 복귀전서 우승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케냐)가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6분11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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