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대한병원협회 주최의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에서 선보이는 웨어러블 로봇 리워크. 하반신 마비 장애인도 이 로봇을 입고 걸을 수 있다. 대한병원협회 제공
2006년 4월 송모 씨(44)는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척추가 손상되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사고 이후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송 씨는 세 자녀 앞에서 걷는 날을 꿈에서도 그리고 있다. 송 씨는 경기 고양시 휠체어럭비선수단 선수로 활동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런 송 씨의 꿈이 25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대한병원협회 주최의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송 씨는 이 행사에서 국내 독자 기술로 만든 웨어러벌 재활로봇을 입고 걸을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 최고 병원들이 만든 자리다.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헬스케어 산업이 급성장하고, 국내 병원의 해외진출과 해외환자 유치가 미래 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마련한 행사다.
박람회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최고 재활로봇으로 평가 받는 이스라엘의 ‘리워크’ 제품과 국내 의료기기 업체인 헥사시스템즈의 순수기술로 만든 재활 로봇을 선보이는 행사다. 이 제품들을 활용하면 하반신 마비 환자도 마치 옷을 입듯이 재활로봇을 입고 다시 걸을 수 있다.
개막식에서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직접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는 모습을 시연할 예정이다. 또 영화 ‘앤더스 게임’에서 미래의 수술 로봇으로 나왔던 뇌수술로봇 등도 행사에 참여해 국내외 수술로봇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미래병원이 갖추어야 할 수술실과 입원실에 관한 모델하우스를 선보이는 ‘콜레보레이션관’도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한국의 삼성메디슨과 한림의료기 퍼시스, 미국의 GE헬스케어, 중국의 민드레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기 회사들이 총 출동해 미래의 수술실과 병실에 대한 아이디어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국내 최대 초음파 진단기 전문 기업인 삼성메디슨은 프리미엄 디지털 X레이와 체외진단기를 선보인다. 특히 영상의학과와 산부인과 진단에 맞게 최적화된 영상품질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가 생산한 고화질 저선량 디텍터와 최신 영상 엔진을 적용해 새롭게 출시한 이동형 디지털 X레이도 전시한다.
리워크를 만든 이스라엘 아르고 메디칼도 박람회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리워크는 양 다리에 장착하는 외골격형 로봇으로, 장기간의 휠체어 사용 때문에 생기는 2차 질병의 예방 효과도 크다.
‘의료IT 어플리케이션관’에서는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이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재활치료 등의 프로그램과 장비를 전시해 미래 의료시스템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한기능의학회는 명의와 함께하는 ‘대국민 생로병사 건강세미나’를 연다. ‘장이 건강해야 장수한다’ ‘치매 치료 가능하다’ 등 국내 최고 명의들이 펼치는 생로병사 특강이 펼쳐진다. 대한병원협회의 상임이사회,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 대한중소병원협회 콘퍼런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합동이사회, 서울시병원회 정기이사회 등의 행사도 이번에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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