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IS연계 테러모의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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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지하디스트 EU본부 노려… 오바마 “IS격퇴는 전세계의 싸움”

시리아에서 돌아온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에 대한 테러 공격을 모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세계 각국이 IS의 외국인 조직원들에게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 격퇴 작전에 더 많은 국가가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네덜란드 공영방송 노스(NOS)에 따르면 올 8월 초 벨기에 당국에 검거된 네덜란드 헤이그 출신의 테러 용의자들은 EU 집행위원회 본부도 테러 대상으로 노렸다. 이들의 집 등에서는 지하디스트 관련 인쇄물과 함께 총 방탄조끼가 발견됐다. 압수수색이 진행된 헤이그의 한 집은 최근 IS 지지 시위가 벌어졌던 곳과 가깝다. NOS는 “대량 살상을 목적으로 (테러를 모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테러 모의는 벨기에 당국이 지하디스트 검거에 적극 나서면서 밝혀졌다. 벨기에 현지 일간 레코는 “당국이 최근 몇 달 동안 수차례의 테러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시리아에서 돌아온 지하디스트들과 IS 동조자들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벨기에 출신 지하디스트는 400여 명이며 이 중 90여 명이 귀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IS 격퇴 작전은 미국만의 싸움이 아니라 IS와 전 세계의 싸움”이라며 “미국은 광범위한 국제 연합전선을 주도해 IS를 격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40개국 이상이 인도적 지원, 장비 지원 및 공습 등에 동참하기로 했다. 곧 열리는 유엔 회의에서 더 많은 국가가 동참할 수 있도록 규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6일부터 계속된 IS의 공격으로 7만여 명의 시리아인이 터키로 피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난민들 대부분은 여성과 노약자, 아이들로 앞으로 수십만 명의 난민이 터키에 추가로 도착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원조를 촉구했다. 터키 정부는 19일부터 국경 일부분을 개방했다.

IS는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 아인알아랍에서 약 15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인알아랍은 쿠르드족 마을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로 2012년부터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통제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S가 최소 아인알아랍 인근 마을 64곳을 장악했으며 쿠르드족 주민 800여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IS는 20일 쿠르드족 민간인 11명 이상을 처형했으며 이들 중에는 10대 청소년 2명도 포함됐다. 또 YPG와의 교전으로 숨진 IS 조직원 39명 중 한 명은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벨기에#IS#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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