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車 모두 4兆이상 써낸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금싸라기 땅’ 한전 부지 입찰 참여… 18일 낙찰가 5조 안팎 주인 확정

서울 최고의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강남구 한국전력 본사 터의 새 주인 자리를 놓고 한국을 대표하는 두 거대기업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맞붙었다. 한전 부지 인수경쟁이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의 ‘2파전’으로 좁혀지면서 낙찰가격이 5조 원 안팎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4시 마감된 한전 본사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사내이사들이 참여하는 경영위원회를 열어 입찰 참여 계획을 확정하고 오후에 입찰에 나섰다. 삼성그룹에서는 당초 입찰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은 참여하지 않고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했다.

일찌감치 인수전 참가 의사를 밝힌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했다. 현대차 컨소시엄의 최종 입찰가격은 이날 오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정했다. 한전 본사 터의 새 주인은 18일 오전 10시 입찰 참여자가 제출한 가격을 확인하는 ‘개찰’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삼성과 현대차는 모두 한전이 매각 하한선으로 정한 3조 원 후반대의 예정가격을 넘겨 4조 원 이상의 입찰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마감 직전까지 두 회사가 정보력을 총동원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인 만큼 업계에서는 낙찰가격이 5조 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뚝섬 신사옥 건설이 무산된 바 있는 현대차는 한전 부지를 인수하면 자동차 테마파크, 업무시설, 한류 공연장 등을 한데 갖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곳을 연구개발(R&D) 단지나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문병기 weappon@donga.com·김지현·강유현 기자
#한국전력 부지 입찰#삼성#현대자동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