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입대 쌍둥이 형제 하마터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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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GOP 총기난사]
둘다 부상입고 수술… 생명 지장없어
숨진 5명 시신은 국군수도병원으로

“동생과 함께 치료받고 싶어요.”

21일 강원 고성군 GOP 부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다쳐 강원 강릉시 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된 김모 병장(22). 수류탄 파편에 왼쪽 가슴과 팔, 양쪽 다리 등을 맞은 그는 정신을 차리자 함께 입대한 쌍둥이 동생을 애타게 찾았다. 동생(22·병장)도 오른팔에 총알이 관통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22일 0시 27분경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군은 형의 소원을 받아들여 이날 오전 4시경 동생이 입원한 곳으로 옮겼다. 형제는 수술이 끝난 뒤 나란히 2인 병실에서 회복 중이다. 두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경북 구미에서 달려와 병실을 지키고 있다. 아내 없이 혼자 키운 두 아들을 한꺼번에 잃을 뻔한 아버지는 쌍둥이 아들의 상태를 확인하고서야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부상자 7명은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총알이 다리에 관통한 문모 하사(22)와 파편에 다친 김모 일병(20), 차모 일병(20)은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파편에 다친 임모 하사(22)는 국군강릉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역시 파편에 부상을 입은 신모 이병(20)은 강릉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사망한 김모 하사(23), 진모 상병(21), 이모 상병(20), 최모 일병(21), 김모 일병(21) 등 5명의 시신은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사망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20대 청년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나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김 하사의 페이스북엔 여자친구가 피부 관리하라고 보내준 화장품, 함께 찾은 음식점 등 둘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다. 지난해 말 여자친구가 보낸 생일선물도 전방 부대 생활에 필요한 핫팩과 방한용 장갑 등이었다. 김 하사 여자친구의 페이스북엔 지인들이 “많이 힘드시겠지만 힘내시라고밖엔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위로의 글을 올렸다.

강릉=백연상 baek@donga.com

성남·수원=최혜령 기자
#총기난사#GOP#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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