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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FIFA World Cup Brasil]순해진 ‘아이고 코치’

입력 2014-06-14 03:00업데이트 2014-06-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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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혹독한 체력훈련 지휘
러시아전 다가오자 강도 낮춰가… 15일부터 최고 몸상태 유지 주력
러시아를 휘저어라 손흥민(가운데)과 구자철(왼쪽) 김보경 등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3일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의 훈련장에서 팀을 나눠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막바지 컨디션 점검에 한창인 한국 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 H조 1차전을 치른다. 포스두이구아수=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의 브라질 내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 13일 대표팀의 훈련 때 운동장에 가장 먼저 나온 사람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54·사진)다. 이케다 코치는 브라질 입성 전 대표팀의 전지훈련지였던 미국 마이애미에서부터 항상 훈련장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

이케다 코치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숙소에서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버스를 타지 않는다. 그 대신 대표팀 지원 스태프와 함께 미니밴을 타고 15분 정도 먼저 도착한 뒤 훈련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을 기다린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6월 18일 오전 7시·한국 시간)를 4일 앞둔 태극전사 23명의 막판 컨디션 조절이 부지런한 이 일본인 코치 손에 달려 있다. 피지컬 코치의 역할은 선수들이 최고의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마인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 부상으로 치료를 받은 선수들의 빠른 회복을 돕는 것도 이케다 코치의 몫이었다. 종종 체력 코치로 불리기도 하지만 체력뿐만 아니라 선수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것을 관리하는 자리다. 이케다 코치는 선수들 방의 에어컨 온도까지 직접 챙긴다.

이케다 코치는 홍 감독과 의논해 선수들의 체력을 키우는 건 14일 훈련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홍 감독은 피지컬(육체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이케다 코치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인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피지컬 부분에서) 이케다 코치가 ‘부족하다’고 하면 경기에 내보내기 힘들다”고 말한 적도 있다.

평소 혹독한 체력훈련으로 선수들 사이에서 세이고상(さん·존칭)이 아닌 ‘아이고상’으로 불릴 때도 있지만 이케다 코치는 러시아전을 앞둔 3일간은 체력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더이상의 강도 높은 체력훈련은 선수들의 피로도를 높여 경기 당일 100%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홍정호는 “(이케다 코치가) 마이애미에서는 체력훈련을 많이 시켰지만 이제는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체력이 떨어지지만 않도록 하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케다 코치는 웬만해선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 홍 감독이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지도자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9년 당시 일본 J리그 우라와의 아카데미센터 소속이던 이케다 코치를 영입하기 위해 일본으로 3번이나 날아갔고 결국 우라와 구단의 승낙을 받아냈다. 이케다 코치는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홍 감독과 함께 치렀다. 런던 올림픽 3위 결정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딴 뒤로는 일본의 우익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했던 이케다 코치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면 선수들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그라운드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긴장이 풀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본다”는 게 이케다 코치의 말이다.

포스두이구아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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