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시대 맞은 한국… 외국인에 개방해 돈 번, ‘윔블던 효과’ 노려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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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세계경제는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경제의 ‘파이’가 커지지 않는 시대에는 ‘점유율’을 높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키우려면 ‘윔블던 효과’를 노려야 합니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석좌교수(사진)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이렇게 강조했다.

윔블던 효과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이 개최국인 영국 선수보다 더 많이 우승하지만 영국은 막대한 관광수입 등을 올리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영국 정부가 1986년 금융산업을 개방하는 ‘금융빅뱅’을 통해 런던을 세계적 금융 중심지로 키운 것처럼 개방된 사업의 장을 만들어 기업, 사람이 모이게 함으로써 경제적 효과를 누리는 현상을 뜻한다.

손 교수는 또 최근의 세계경제 흐름과 관련해 “세계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는 주체가 브릭스(BRICs) 국가들에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본토로 제조업 시설을 옮기는 ‘리쇼어링 현상’이 일어나는 미국의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금융산업의 수준과 관련해 “한국 은행들의 세계화는 아직도 코리아타운에 지점을 여는 정도”라며 “삼성그룹이 글로벌 금융회사를 만들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와도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최고 이코노미스트 1위에 오른 경제 전문가다. 미국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과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선임이코노미스트도 역임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손성원#윔블던 효과#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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