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은 순위 뒤집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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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다툼보다 뜨거운 식품업계 ‘2위 싸움’
후발주자 네슬레, 남양유업 제쳐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네슬레가 남양유업을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올라서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9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서 지난달 네슬레 ‘수프리모 크레마’가 7.5%로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남양유업 ‘루카’는 5.4%로 3위로 밀려났다. 1위는 동서식품의 ‘카누’로 점유율이 83.3%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서식품 카누(77.6%), 남양유업 루카(11.6%), 네슬레 수프리모(4.0%)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 2월부터 네슬레가 치고 나가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동서식품(82.8%), 네슬레(7.1%), 남양유업(5.6%)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지난달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네슬레는 시장 진출은 경쟁업체들보다 늦었지만 인스턴트 원두커피에서 찾아보기 힘든 풍부한 크레마(커피 위에 형성되는 거품층) 등으로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서 최근 네슬레의 선전은 이례적이다. 2010년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네슬레의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지속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원두커피 시장의 변화가 커피믹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남양유업이 대규모 커피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네슬레도 합작법인 설립으로 제품 출시와 판매를 강화하면 전체 커피믹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인스턴트 원두커피#네슬레#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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