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당사 명예회복 안 되면 구조작업 어려울 것”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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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딘 선박. 동아일보 DB
언딘 선박. 동아일보 DB
실적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민간 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29일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당사의 명예를 바로잡지 않으면 작업 진척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수색작업을 담보로 일종의 협박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언딘 측은 이날 오전 진도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첫 시신 발견을 언딘이 한 걸로 해야 한다며 언딘 간부가 실적을 가로채려 했다'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언딘의 장병수 기술담당 이사는 이 과정에서 "당사의 명예와 구조 현장 직원들의 정신적인 공황상태를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들어올 조금 시기(5월 2일부터 5월 10일)에 작업 진척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 번 jtbc 보도 및 기타 관련 내용을 활용해서 무분별하게 유포, 전파했던 언론 관계자들에게 정중하게 정정 요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언딘 장 이사는 특히 jtb와 관련해 "어느 정도 (수색작업이) 마무리 되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진 후 온라인에선 "국가 위에 있는 민간업체네", "뒤에 뭐가 있길래 저렇게 막나가는 건지?", "사과 안 하면 구조 안 하겠다는 건가"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언딘 장 이사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9일 새벽 최초로 객실 유리창을 통해 사망자 3명을 발견한 것은 민간 자원 잠수사가 맞고 장비와 풍랑주의보 때문에 바로 수습하지 못하고 그날 밤 언딘에서 수습했다"고 말했다

언딘 장 이사는 "현장에 해경 통제관 10명과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현장을 기록하고 같이 본 실종자 가족들과 봉사자팀이 참여해준다면 3자대면 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언딘 장 이사는 "3, 4층 객실 진입을 최초로 시도하고 가이드라인을 설치한 것은 언딘 소속 잠수사이며 지난 19일 오전 4시 21분부터 오전 5시 21분 사이 민간 자원 잠수사가 4층 객실 유리창을 통해 실종자 3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원 잠수사가 해경의 해머로 유리창 중앙부를 쳤지만 깨지 못했고 오전 11시께 남해 서부 먼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선박이 회항하면서 작업을 중단했다"며 "언딘은 성능을 보완한 망치를 공수해 다음 정조 시간인 오후 11시께 잠수사들을 투입, 시신을 수습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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