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방사선 피폭량 줄이고 더 선명해진 ‘착한’ CT 기기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3일 03시 00분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GE헬스케어의 디스커버리 CT 759HD
GE헬스케어의 디스커버리 CT 759HD
요즘 건강한 사람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종합건강검진이 다양해서 참 좋아 보입니다. 양전자단층촬영(PET-CT) 등이 포함된 최신 검사의 경우 2박 3일 코스로 수백만 원 하는 VIP 종합검진도 있습니다. 문제는 비쌀수록 방사선에 과다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암 정밀 검진과 숙박검진의 경우 일반 기본 검진에 비해 방사선 평균 피폭량이 각각 11.2mSv(밀리시버트), 24.8mSv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한 의사·기자
이진한 의사·기자
그 주범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단층촬영(CT)입니다. CT는 X-선을 인체에 여러 각도로 투과시켜 이를 컴퓨터로 영상화하는 촬영기법입니다.

X-선 발생 장치가 있는 원형의 큰 기계에 들어가서 촬영합니다. CT는 평균 10mSv 양의 방사선을 우리 인체에 쏘는 방사선 기기입니다.

물론 부위마다 달라 복부의 경우 약 8mSv, 흉부는 5∼6mSv, 두부는 1∼2mSv 정도 됩니다. 유전자 변이 등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자주 찍는다면 조심해야 됩니다. 흔히 찍은 가슴사진의 방사선량이 0.3mSv 정도이므로 한 번 CT를 찍을 때 무려 33배에 가까운 방사선을 쬐는 것입니다. 더구나 CT검사 시 더 선명한 화질이 보이도록 하기 위해 방사선량을 늘려야만 합니다.

그러나 126 슬라이스, 256 슬라이스라는 것은 CT를 한 번 찍을 때 126장의 영상을 얻거나 256장을 영상을 얻는다는 것으로 그 숫자가 높다고 방사선량이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영상의 질을 높여 작은 크기의 질환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행이 최근엔 많은 CT 업체에서 방사선 피폭량을 대폭 줄인 저선량 CT를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GE헬스케어의 디스커버리CT750HD, 필립스의 IMR CT 등은 방사선 피폭량은 기존 장비 대비 최대 80%까지 줄이는 동시에 해상도는 오히려 높였습니다. 이는 영상 이미지를 재구성시키는 소프트웨어 덕분입니다.

또 가장 최근에 나온 IMR, 레볼루션 CT는 낮은 선량으로도 심장과 같은 움직이는 장기의 모습을 선명하게 찍습니다.

IMR는 국내에 도입했고 레볼루션 CT는 올해 중 도입 예정입니다. 지멘스의 소마톰 데피니션 플래시도 방사선량을 최대 60%까지 감소시켰고 부위별 촬영은 0.6초, 전신촬영은 5초, 심혈관은 0.25초로 빠른 검사가 가능합니다. 도시바 Aquilion ONE도 기존 검사 대비 최대 75%까지 선량을 줄였습니다. 회전 속도를 향상시킨 Aquilion ONE ViSION Edition도 하반기에 도입해 심장혈관검사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기기들이 속속 나와도 영상진단으로 얻어질 수 있는 이득과 방사선 노출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자세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CT를 찍는다면 방사선 노출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담당 의료진에게 꼭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