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주꾸미… 간자미… 지금은 인천 갈 무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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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 꼬들꼬들 제철 맛 최고

봄을 맞아 요즘 인천 앞바다에서 주꾸미와 간자미(일명 간재미. 간자미는 가오리의 새끼)가 한창 잡히고 있다. 문어과의 연체동물인 주꾸미는 3월 하순이면 포란기를 맞아 서해 연안으로 몰려든다. 이때 잡히는 주꾸미는 육질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은근한 맛이 우러난다. 특히 암컷은 흔히 머리로 불리는 몸통에 쌀알 같은 ‘알집’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올해는 어군이 늦게 형성돼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비싼 편이다. 인천종합어시장과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살아 있는 주꾸미가 kg당 3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동구 만석동 주꾸미 식당 거리에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 ‘샤부샤부’와 볶음요리를 3만∼5만 원에 맛볼 수 있다. 이승부 인천종합어시장 사장은 “주꾸미를 만졌을 때 빨판이 짝짝 달라붙고, 몸통이 갈색을 띠는 것이 신선하다”고 말했다.

가오릿과 생선으로 ‘홍어 사촌’ 격인 간자미도 제철이다. 인천에서는 주로 옹진군 덕적도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데 요즘 어시장에서 kg당 1만 원대에 거래된다.

간자미 요리는 껍질을 벗겨낸 뒤 회로 먹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꼬들꼬들한 살과 오도독한 물렁뼈를 씹다 보면 맛을 넘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막걸리나 탄산음료에 씻은 간자미회를 식초와 고춧가루, 향긋한 미나리와 함께 버무린 ‘회 무침’은 새콤달콤하다. 간자미를 큼지막하게 썰어 얼큰하게 끓인 매운탕은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내장을 뺀 간자미를 말린 뒤 쌀뜨물에 담가 두었다가 양념 없이 쪄 먹으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어시장 주변 식당에서 3만 원 안팎에 맛볼 수 있다.

이 밖에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가까운 동구 만석부두와 중구 북성부두, 강화도 선두리포구, 매음리포구, 경기 김포시 대명포구에서는 매일 주꾸미와 간자미 등이 들어온다. 음력 1일과 15일에 가장 많이 잡혀 가격도 내려간다. 배가 들어오는 밀물 시간에 맞춰 가야 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주꾸미#간자미#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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