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봄 산책 갔다가… 오메! 꽃물 들겠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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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봄 꽃길 140선’ 소개

개나리 활짝 핀 국립현충원 서울시는 봄에 걷기 좋은 길 140곳을 소개했다. 사진은 개나리가 활짝 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서울시 제공
개나리 활짝 핀 국립현충원 서울시는 봄에 걷기 좋은 길 140곳을 소개했다. 사진은 개나리가 활짝 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서울시 제공
서울 중랑구에 사는 여민지 씨(25·여)는 매년 봄이면 여의도로 벚꽃 구경을 간다. 꽃을 감상하며 나들이는 하고 싶은데 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집 근처에 중랑캠핑숲이 있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서울시가 27일 ‘서울 봄 꽃길 140선’을 선보였다. 140곳의 공원과 가로변, 하천변, 골목길을 모두 더하면 총 205km에 달한다. 여기에는 공원 내 꽃길 44곳과 가로변에 있는 꽃길 54곳, 하천변 꽃길 35곳 등이 포함됐다.

규모가 큰 대형공원 중에서는 북서울 꿈의 숲과 중랑캠핑숲, 남산공원, 서울대공원, 서울창포원이 봄 꽃길로 꼽혔다. 이들 공원은 교통이 편리하고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게 특징.

2010년 문을 연 중랑캠핑숲은 배나무 과수원이 있던 자리다. 4월 중하순경에 하얀 배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오토캠핑장으로 유명한 곳으로 잔디밭과 야외테이블, 전원 공급시설은 물론이고 스파와 샤워시설까지 갖췄다. 북서울 꿈의 숲은 큰길을 따라 왕벚나무가 서있고, 남산은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 만개하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산벚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보려면 4월 중순쯤 한남대교로 가면 된다. N서울타워와 케이블카,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목멱산방’도 서울 경관을 보기 좋은 명소다.

걷기 좋은 길도 서울 곳곳에 있다. 보라매공원 서문 진입로로 들어서는 300m 길에는 진달래와 붓꽃, 야상화가 펼쳐진다. 근처에 있는 국립현충원도 국가유공자의 충의를 상징하는 수양벚꽃길이 일품이다. 야생화 30만 본을 심어놓은 석촌호수는 그 자체로 거대한 봄꽃밭이다. 석촌호수에서는 매년 벚꽃축제가 열리는데 4월 12∼14일 진행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용마폭포공원은 산책로 주변 나무들이 아름다운 곳이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꽃길로는 서울 종로구 인왕산길과 광진구 워커힐길, 강서구 곰달래길이 손꼽힌다. 사직공원에서 황학정을 거쳐 북악스카이웨이 초입에 오르는 인왕산길은 서울 도심에서 꽃을 즐기며 여유롭게 드라이브할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봄꽃이 보고 싶다면 2009년 문을 연 서울 창포원으로 가 보자. 1만5000m² 규모의 붓꽃원에서는 130종의 붓꽃을 구경할 수 있다. 봄꽃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4월 19일 열리는 남산공원 100만인 걷기대회나 한강·여의도에서 열리는 봄꽃축제에 가면 된다. 이번 여의도 봄꽃축제에는 13∼20일 뽀로로 등 캐릭터 페스티벌과 각종 공연·전시 행사도 열린다.

봄 꽃길 정보는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나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park).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서울시#봄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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