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채동욱 찍어내기, 대통령 권력 작용한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5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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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작년 혼외아들 의혹으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청와대 채동욱 찍어내기' 논란에 대해 "큰 틀에서 대통령의 권력이 작용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누가 미친 정치를 지배하는가'라는 제목의 자신의 저서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채 전 총장 문제와 관련해 "자기관리를 잘못한 것은 채 전 총장이고 이는 명백히 잘못이지만 멀쩡히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 정권 핵심부와 국정철학이 맞지 않으니까 결국 저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원 전 의원은 "공무원 인사권, 360조 예산을 통해 행사되는 경제에 대한 직접적 이익 뿐만 아니라 검찰, 국세청, 감사원, 국정원 등등의 공권력과 정보의 힘이 대통령에 집중돼 있다"며 "그래서 공무원 사회에서는 대통령의 뜻에 반한 일 또는 반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있을 수 없다는 것에 한 반증"이라고 말했다.

원 전 의원은 이 주장이 야권의 '검찰총장 찍어내기'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큰 틀에서 그런 맥락이 있는 것"이라며 "그건 역대 정권에서 모두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에 권력이 집중된 탓에 나타나는 폐해와 관련해 "공권력과 정보의 힘이 대통령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특히 집권 1년 차, 2년 차에는 올해도 채동욱 전 검찰총장, 효성그룹 세무조사, 지금도 여러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닥치고 있는 세무조사의 폭탄 등등 이런 것들을 평소에는 잘 못 느끼고 있다가 제가 책에 쓴 내용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대통령의 권력이 어떻게 우리 일상생활에 가까이 와 있는가를 생생하게 썼다"고 소개했다.

그는 책과 관련해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키고 다당제에 의한 연합정치가 가능하도록 선거제도를 바꾸고 공천권도 국민이 원하는 사람을 국민이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하자, 이런 차원에서 조금 더 정치개혁의 내용을 명확하게 정리했다"고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중국 베이징대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1년여간 유학을 마치고 작년 8월말 귀국한 원 전 의원은 귀국 후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한 번 인사 차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 합류는 강하게 부인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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