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하차 노진규 ‘뼈암’ 대수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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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중에도 쇼트트랙 선전 기원

지난해 11월 중순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한국 남자 대표팀의 대들보 노진규(22·한국체대·사진)의 왼쪽 어깨는 겉으로 보기에도 엄청 부풀어 올라 있었다. 병원 검진 결과 양성 종양 판정을 받았다. 노진규는 고통을 참아가며 경기에 나섰다. 올림픽 개인전 출전 자격도 없었지만 한국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1000m와 1500m에 자진해서 나섰다. 계주 때는 왼쪽 어깨가 너무 아파 오른손만으로 다른 선수의 등을 밀었다.

이달 중순에는 스케이팅 훈련을 하다가 미끄러져 왼쪽 팔꿈치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진통제를 먹어가며 팀에 헌신했던 그의 올림픽 출전 꿈이 산산조각 났다. 그런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팔꿈치와 어깨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당초 양성인 줄 알았던 종양이 악성으로 판명된 것이다. 그는 22일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에서 왼쪽 어깨 날개 뼈를 모두 들어내는 큰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전대근 박사는 “왼쪽 견갑골 아래의 종양 조직을 검사해 보니 골육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골육종은 일종의 뼈 암이다. 완치율은 60%가량 된다. 6∼8개월간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선수 생활 지속 여부는 그 이후에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노진규는 대표팀을 응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대회 후 훈련을 많이 해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개인전도 그렇지만 계주만큼은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노진규#쇼트트랙#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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