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실각 후폭풍]日 아사히 “金이 믿을건 張-김경희뿐” 신중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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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도 “평양시내 모든게 정상”
英 “北 젊은 엘리트 그룹이 나선듯”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설과 관련해 한반도 주변 4강 당국자와 언론은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영향 분석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젊고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이 믿을 사람은 김경희와 장성택밖에 없다. 장성택이 완전히 실각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장 부위원장이 북한 정권 안에서 중국과의 파이프 역할을 하고, 남북 대화와 대미 협상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실각은 북한의 외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스기타 가즈히로(杉田和博) 관방 부장관을 좌장으로 한 관계부처 합동정보회의를 4일 아침 긴급 개최하는 등 긴장하는 표정이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정세에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 당국은 김정은 체제 출범 초기에는 그가 권좌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지금은 그런 평가가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은 엘리트들을 해임 또는 강등시켜 충성심을 시험하거나 아버지에게서 배운 대로 엘리트들이 서로를 감시하게 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장 부위원장 실각설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4일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이자 장 부위원장의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위독설 등 한국 언론의 북한 보도에는 적잖은 오보가 있었고 일부러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평양 시내 분위기는 모든 게 정상이다”며 “북한 매체의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북한의 젊은 엘리트 그룹이 장 부위원장 실각의 배후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정은과 젊은 엘리트들 사이에는 장 부위원장을 쳐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모종의 계기를 통해 이런 행동이 실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   

워싱턴=신석호 /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북한#장성택#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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