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신개념 배우그룹 ‘서프라이즈’, 배우와 가수의 경계를 무너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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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일 0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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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국내 최초 배우 그룹이 탄생했다.

가수가 아닌 배우들이 모인 그룹이 과연 가능할까? 각종 의문과 우려 속에 그룹 서프라이즈(멤버: 리더 유일(23), 서강준(20), 강태오(19), 공명(19), 이태환(18))가 그 베일을 벗었다.

서프라이즈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극본/연출 정정화 제작 판타지오 픽쳐스, 그룹에이트)’으로 데뷔해 출중한 외모와 손색없는 연기력을 선보여 연예계와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에 멤버들은 데뷔작이 종영하기 전부터 각종 드라마, 영화, CF의 러브콜을 받으며 그 실력과 인기를 입증했다.

이들은 앞으로 연기 활동에 이어 가요계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가수와 배우의 경계가 무너진 시점, 성공적인 데뷔로 연예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그룹 서프라이즈를 만났다.

●최초의 배우 그룹 “불안보다 기대”

-독특하게 배우 그룹으로 데뷔했다. 불안한 점은 없었나.

“특이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처음 배우 그룹 제안을 들었을 때 불안하다기 보다 신선했다.”(유일)

“개별로 데뷔를 했으면 지금 서프라이즈보다 이슈를 적게, 천천히 모았을 것 같다. 지금 기대 이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서강준)

-배우 그룹은 이전에 없던 케이스다. 어떤 선배들을 보며 참고했나.

“배우이긴 하지만, 가요계나 뮤지컬계 등을 넘나드는 선배들을 모토로 삼았다. 조정석, 장근석, 김수현, 주원, 이승기 선배 등이다. 또 아이돌 선배들의 모습 참고하려고 노력했다.”(모두)

-아이돌 그룹처럼 숙소 생활을 한다던데, 멤버들의 장단점을 각각 이야기 해보자면 무엇이 있나.

“공명은 알람시계다. 항상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난다. 못 일어난 적이 한번도 없다. 성실하고 집안일도 무척 잘 한다.”(강태오)

“태오는 독특한 면이 있다. 혼자 숙소 앞 편의점 의자에 앉아 고독을 씹는다. 그 편의점에 항상 오시는 할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DMB를 시청하며 이런저런 얘기도 나눈다. 숙소 생활을 하니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유일)

“유일은 리더로서 우리를 잘 이끌어주고 챙겨준다. 장난을 잘 받아줘서 장난을 치고 싶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 유일 형이 피곤할 때 가끔 멍하니 있는데 ‘와!’하고 깜짝 놀라게 만들면 무척 재미있다. 굉장히 착하다.”(서강준)

“태환은 빨래를 가장 잘한다. 다들 피곤해서 뻗어있을 때 혼자 부스럭대며 빨래를 한다. 어머니 같은 존재다. 반면 단점은 고집이 무척 세다는 거다. 한번은 틀린 길을 맞다고 자꾸 우겨서 멤버들을 체력단련 시킨 적도 있다.”(강태오)

●한때 지역 톱이었던 인기…배우가 되기까지

-멤버들이 배우로 데뷔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부모님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했다. 연기를 하며 흥미를 느꼈고 열심히 하다 보니 오디션에 붙게 됐다. 연기를 하기 전에는 태권도를 했다. 내가 운동하며 다치는 것을 보고 부모님이 힘들어 해 마음이 아팠다. 부모님 힘들게 하지 말자는 생각이 항상 있다.”(공명)

“영화를 무척 좋아해 하루에 영화 한두 편씩 보고 자곤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 모델 생활을 했는데 점점 연기에 관심이 생겨 연기를 도전하게 됐다. 연기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것 같다.”(서강준)

“어릴 적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따라 하는 독특한 취미가 있었다. 어느 날은 어머니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시는데 드라마를 보다가 ‘야 이 X야’라고 대사를 따라 했다가 혼난 적도 있다. 수영장에 가면 페트병 들고 해병대 놀이를 하고, 놀이터 씨름판에서는 ‘야인시대’ 장면을 따라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연극부에 들어 공연을 다녔고 부모님이 반대하셨지만, 오디션에 합격해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강태오)

“초등학교 4학년 때 영화 ‘타이타닉’을 보고 막연히 배우를 꿈꿨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기회가 돼 아이돌 그룹으로 발탁돼 2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룹이 잘 안 돼 상처를 받았고, 아이돌이 아닌 연기를 하자고 결심을 하게 됐다. 그러다 지금 연기와 노래를 모두 할 수 있는 배우 그룹으로 데뷔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유일)

“중학교 3학년 때 예술고등학교 모델과로 진학했다. 모델 수업뿐 아니라 연기도 함께 배웠는데 재미있더라. 워킹은 몸으로서 주로 표현을 한다면 연기는 말과 몸으로 다 표현할 수 있다. 연기를 배워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이태환)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멤버 모두 훈남 외모로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내 인기 이 정도 까지였다’고 자랑을 하자면?

“출생지가 군포시인데, 군포시의 탑이었다.(웃음) 군포시민이면 누구나 알 정도였다. 옆에 안양시에까지 소문이 났다. 말레이시아 유학을 갔다가 고등학교에 복학했다. 선배들이 날 보러 내려오고, 후배들은 상큼한 활력소라며 ‘비타민’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웃음)”(서강준)

“나는 지역 탑 클래스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에 대한 소문이 많았다.(웃음) 또 나는 모르는데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 초등학교 때부터 터프한 여학생들에게 고백도 받았다.”(강태오)

“중고등학교 때 항상 학교에서 나를 포함해 잘생긴 남학생 세 명 정도가 있었다. 그런데 나머지 두 명이 여자 문제로 이미지가 하락하더라. 덕분에 난 횡재했다.(웃음) 나는 특히 이목구비가 커서 멀리서 볼 때 잘 생겼다고 하더라. 그래서인지 옆 여학교에서 선물도 가끔 전달 받았다.”(유일)

“인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다.(웃음) 누나들이 쉬는 시간이 되면 날 보러 왔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지하철에서 한 직장인 여성에게 고백을 받기도 했다. 빵을 한 아름 받았는데, 빵만 맛있게 먹었다. 내가 너무 어렸다.”(이태환)

“나는 솔직히 인기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누나들이 보러 와 선물을 주고 가곤 했다. 어려서 마냥 좋아라 했던 것 같다.”(공명)

●중요 부위 밟히고, 엉덩이에 불 붙이고…‘꽃미남 수난시대’

-‘방과 후 복불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무엇인가.

“첫 회에 중요부위를 사정없이 밟히는 신이 나온다. 그걸 본 친구들이 연락이 오고 난리가 났다. 문자는 대부분 ‘ㅋㅋㅋ’가 절반 이상이었다. ‘남자 구실 못하게 된 것 아니냐’며 걱정도 하더라. 안전장치를 해서 다치지는 않았다.(웃음) 키스신도 기억에 남는다. 촬영 당일 무척 긴장이 됐다. 양치질도 했다. NG가 많이 났는데 상대역 김소은 선배가 ‘일부러 NG낸 것 아니냐’고 놀리며 장난쳤다.”(공명)

“첫 회에서 양동이를 들고 뛰어가며 멤버들에게 ‘이 자식들 정말 멋진데?’라고 말하는 신이 있다. 양동이에서 물이 ‘촥~’ 튀는 효과를 줘야했다. 욕심을 내서 양동이를 심하게 흔들었더니 너무 많은 양의 물이 튀었다. 다행히 장면은 잘 살았더라. 김소은 선배와 키스신도 기억에 남는다. 촬영 당일 감독님이 갑자기 시키셔서 양치질도 못하고 찍었다. 하지만 하라고 해서 정말 정말 감사했다. 급하게 찍게 돼 긴장감을 잘 못 표현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서강준)

“시청자들이 나의 첫 회에서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하더라. 개로 분해서 등장했다. 나머지 멤버들은 뽑기부 리더, 꽃미남, 카리스마 등으로 멋있게 소개되는데 나는 옆에서 ‘헥헥’거렸다. 멋있지는 못했지만 비범해서 좋았다.”(강태오)

“첫 회에서 방귀에 불붙이는 신이 있다. CG 처리를 할 줄 알았는데 엉덩이 쪽이 구멍을 내 가스 호스를 연결 시켜 실제로 불을 붙이시더라. 정말 뜨거웠다. 다치지는 않았는데 느낌이 묘했다. 불이 리얼해서인지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다.”(이태환)

“4회에서 웃음을 참기가 무척 어려웠던 신이 있다. 정겨운 선배와 빵을 붙잡고 기 싸움을 하는 장면이다. 빵에서 크림이 흘러내리는데 김서형 선배가 급식 아주머니로 등장해 크림을 주워 드셨다. 그 상황이 웃겨 서로 웃음을 못 참아 계속 NG를 내기 시작해 애를 먹었다.”(유일)

-작품 데뷔 후 러브콜을 많이 받았다고 하던데.

“생각보다 많이 찾아주셔서 놀라고 있다. 공명은 영화, 강준은 드라마, 태오는 CF를 찍고 조만간 멤버들이 중국에 가서 공연도 할 예정이다.”(강태오)

-개별적으로 롤모델이 있나.

“이승기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노래에 연기에 예능, MC까지 보신다. 이승기 선배처럼 다방면 활동이 꿈이다.”(이태환)

“주원 선배님을 닮고 싶다. 최근 드라마 ‘굿닥터’에서 열연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또 뮤지컬도 잘 하시더라. 나중에 뮤지컬도 해보고 싶다.”

“유아인 선배님이 멋있다. 드라마 ‘패션왕’에서 대사를 여유 있게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서강준)

“조정석 선배님의 해피바이러스를 닮고 싶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줬다. 나도 조정석 선배님처럼 대중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강태오)

“김수현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많이 않은 나이에도 진중한 연기톤을 가지고 있다. 중심 잡힌 연기, 슬픈 감정 연기도 무척 인상적이다. 또 선배님이 드라마 ‘해를 품은 달’ OST를 부른 것을 듣고 놀랐다. 노래를 정말 잘하시더라.”(유일)

-앞으로의 활동 포부는 어떠한가.

“앞으로 서프라이즈는 ‘방과 후 복불복’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개별 활동을 하다가 다시 모일 거다.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를 알리는 것이 목표다.”(공명)

“연기와 가수, 경계가 무너진 시기다. 액터테이너로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강태오)

“서프라이즈는 팀으로서도 완벽하게, 개별로서도 각각 좋은 배우가 될 것이다. 좋은 시선으로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유일)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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