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개장초 혼조세… 예상보다 충격 덜해

  • 동아일보

[美 연방정부 17년만에 셧다운]
장기화땐 한국 수출에 영향 줄듯

미국 연방정부의 잠정 폐쇄가 현실화돼 미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미 정부 폐쇄 몇 시간 뒤 마감한 한국 등 아시아 증시는 소폭 상승하면서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폐쇄 기간이 길어지고 17일이 시한인 ‘미 국가 부도’라는 두 번째 ‘태풍’이 다가오면 큰 여파가 예상된다.

연방 정부 폐쇄 첫날인 1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초기 0.1% 상승하는 등 반등세를 나타냈다. 정부 폐쇄에 따른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유럽 증시도 지난달 30일에는 미 정부 폐쇄에 대한 우려와 이탈리아 불안까지 겹쳐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1일에는 혼조세로 출발해 예상보다 충격이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 정부 폐쇄는 이미 예고돼 단기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얼마나 장기화될지와 2주 앞으로 다가온 국가부채한도 증액 협상시한과 맞물리는 경우에 나타날 파괴력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정부 폐쇄가 1995년보다 훨씬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미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한다”며 “다만 10월까지 국가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지 못하면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강등하겠다”고 경고했다. 선택적 디폴트란 ‘전체 채무 중 일부가 상환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초로 강등한 S&P는 현재 위에서 두 번째인 미국의 신용등급 ‘AA+’는 선택적 디폴트 상황이 되면 ‘CCC’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에 미칠 여파도 정부 폐쇄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1주일 정도면 0.15%포인트가량 GDP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17년 전 1995년 12월 약 3주간 정부가 폐쇄됐을 때는 4분기 GDP 성장률을 0.25%포인트가량 끌어내렸다.

정부는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자본을 빼내 갈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미 소비시장 위축으로 수출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뉴욕증시#글로벌 금융시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