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참에 군사독재-꼴통보수 이미지 지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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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의혹 강력수사 촉구… 관계청산 나선듯

새누리당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정부의 대대적인 조사를 촉구한 ‘정치적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당에선 “잘못된 일에 대해선 엄단해야 한다”는 당위론을 내세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이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한 데 이어 홍지만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해외에 유령법인을 설립한 행위는 사회정의 차원에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당 안팎에선 이번 의혹 제기를 계기로 전 전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군사 독재’ ‘꼴통 보수’라는 정치적 이미지와 절연하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같은 보수세력이라는 이유 등으로 전 전 대통령의 ‘잔재’를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측면이 없지 않다.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07년 1월 초 전 전 대통령에게 신년 세배차 큰절을 한 게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새누리당 대선후보 시절 전직 대통령 예방 차원에서 전 전 대통령 방문을 고민하다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일정 등을 이유로 방문하지 않은 적이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탈세 의혹이 사실이라면 일벌백계하면서 자연스럽게 전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멀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새누리당#역외탈세#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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