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철]<42>가평 두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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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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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나는 두릅은 ‘金’으로 통해… 짧은 채취시기… 놓치면 1년 후회

경기 가평군의 대표 특산품 두릅. 두릅은 보통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에 절정을 이뤄 지금 가평에 가면 가장 맛있는 두릅을 맛볼 수 있다. 가평군 제공
경기 가평군의 대표 특산품 두릅. 두릅은 보통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에 절정을 이뤄 지금 가평에 가면 가장 맛있는 두릅을 맛볼 수 있다. 가평군 제공
‘경기 가평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농특산물은 잣이다. 하지만 요즘 가평에 가면 ‘두릅’이 대표 특산품이다. 일교차가 크고 공기와 물이 맑은 가평은 두릅이 자라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9일 오후 가평군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설악면 초롱이마을. 1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초롱이마을은 용문산 유명산 봉미산에 둘러싸인 산악마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두릅 생산지다. 마을 야산 21만1000여 m²(약 6만4000평)에는 두릅나무 4만5000여 그루가 자란다. 이 마을에서만 국내 자연산 두릅이 연간 3t가량 출하된다. 이날도 마을회관에 모인 동네 주민 10여 명이 두릅을 일일이 손질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두릅은 보통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특히 ‘5월에 나는 두릅은 금(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산채의 왕으로 꼽힌다. 첫 수확 후 20일 정도 지나면 한 번 더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딴 두릅이 맛과 향에서 우월하다. 가평에서 나는 두릅은 부드럽고 토실토실해 식감이 좋으며 특유의 향이 진하다. 첫맛은 씁쓰레하지만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채취량이 적고 채취 시기도 짧아 제철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기온이 높아지면 빨리 자라기 때문에 질이 떨어진다. 나무에 가시가 많아 채취하기도 만만치 않다. 보통 3년생부터 수확하는데 나무 높이만 2.5∼4m까지 자란다. 한 나무에 1∼4개 달리고 크기는 15∼25cm.

초롱이마을 주민인 강병옥 씨(57)는 “1∼4월 이른 봄에 출하된 두릅은 대개 하우스에서 재배된 것”이라며 “올해는 겨울과 봄에 기온이 낮았기 때문에 노지 두릅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통 두릅 10개 정도 들어가는 한 팩(350g) 가격이 현재 1만 원에 거래된다. 지난해보다 2배가량 올랐다.

두릅은 한의학에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이나 직장인에게 효능이 높다고 전한다. 또 비타민C와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항암 효과가 있고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릅 요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가장 쉬운 조리법이 두릅을 찬물에 헹군 뒤 살짝 데쳐 먹으면 된다. 삶은 문어와 함께 초고추장을 찍어 먹기도 하고 더덕 삼겹살과 함께 꼬치로 구워 먹어도 좋다.

초롱이마을에선 11일 오전 9시 반에서 오후 4시까지 두릅축제가 열린다. 2만 원을 내면 두릅을 직접 딸 수 있다. 1인당 1kg까지만 채취할 수 있다. 점심으로 산채비빔밥을 제공한다. 또 축제장 주변에서는 곰취 더덕 참나물 등 이 지역에서 캔 산채를 시중 가격보다 20%가량 싸게 판다. 031-584-9959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두릅#가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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