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싶다면 하루 4시간 이상 앉아 있지 마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1일 15시 51분


코멘트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하루 4시간 이상 의자에 앉지 마라."

과학자들의 경고다.

하루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암,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 연구진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거주하는 45세에서 65세 사이 남성 6만 3048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진행 중인 '45세 이상 건강조사(45 and Up Study)'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20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전한 영국 데일리메일을 따르면 연구진은 하루 4시간 미만 앉아 있는 그룹, 하루 4시간~6시간 앉아 있는 그룹, 하루 8시간 이상 앉아 있는 그룹 사이의 차이점을 찾아냈다.

이번 연구를 이끌고 있는 리처드 로젠크라츠 교수는 "앉아있는 시간과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은 비례한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은 하루 4시간. 하루 앉아 있는 시간이 그 이하인 남성은 그 이상인 남성보다 만성질환 발병률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극적으로 증가한다.

만성질환 위험은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높아져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있는 부류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2만 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선 하루 11시간 넘게 앉아있는 사람이 4시간 미만 앉아있는 사람보다 3년 안에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확률이 40% 높게 나타났다. 또 8시간~11시간인 사람도 사망 위험이 15% 더 높았다.

따라서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조기 사망이나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사람들은 대부분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장시간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연령, 소득, 교육수준, 체중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체질량지수(BMI)는 같아도 앉아있는 시간이 긴 사람이 짧은 사람보다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서 높아지는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는 운동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행동 영양학-신체활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 최신호에 실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채널A 영상] 체질에 따른 ‘건강관리법’?

[채널A 영상] 헬스장 ‘무자격 트레이너’ 건강은 커녕 병만 키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