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 반칙운전/2부]교통사고 동영상 보며 충격… “기억에 남을 소중한 강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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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교통안전 교육 받은 학생들

15일 오후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들이 교통안전 교육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하대는 동아일보와 채널A 연중 기획인 ‘시동 꺼! 반칙운전’에 공감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대규모 교양 강좌 때 의무적으로 교통안전 문화를 교육하기로 했다. 아산=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15일 오후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들이 교통안전 교육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하대는 동아일보와 채널A 연중 기획인 ‘시동 꺼! 반칙운전’에 공감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대규모 교양 강좌 때 의무적으로 교통안전 문화를 교육하기로 했다. 아산=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는 의무적으로 교통안전 및 운전문화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대학 방침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한 신입생은 “(신나게 즐겨야 할) 대학 오리엔테이션에서 왜 교통안전 강의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입을 내밀었다.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신입생 88명과 재학생 50명, 교수, 직원 등이 15일 오후 1시 반 충남 아산시 모 휴양시설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웃고 즐길 것으로 기대했던 학생들은 교통안전공단 김기응 연구교수의 강의를 듣는 게 달갑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버스가 횡단보도를 지나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덮치는 장면이 담긴 승용차 블랙박스 동영상을 본 신입생들은 안타까운 탄성을 연이어 쏟아냈다. 이어 안전벨트를 착용한 탑승자와 매지 않은 탑승자가 탄 승용차가 나무와 정면으로 충돌한 후 미착용 탑승자의 영혼만 빠져나가는 외국 TV의 영상이 나오자 충격을 받은 듯 학생들은 침묵에 빠졌다.

3주 전에 운전면허를 딴 신입생 이병도 씨(18)는 “사고 동영상을 본 후 교통안전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처음으로 실감했다”며 “다른 차량 운전자를 존중하는 운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이 얼마나 위험한지 배웠다. 교통안전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기억에 남을 소중한 강의였다”고 평가했다.

1년 전 면허를 따고 15시간 도로연수를 받아 운전할 꿈에 부풀어 있는 2학년 임경희 씨(21)는 “교통안전 교육을 받으면서 나의 부주의로 한순간에 대형 사고가 날 수 있고, 일단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운전하는 입장이 아닌 보행자 입장에서 운전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동아일보와 채널A 연중 기획인 ‘시동 꺼! 반칙운전’에 공감해 전 대학구성원이 참여한 가운데 13일 교통선진문화 다짐 선포식을 개최한 데 이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대규모 교양 강좌 때 의무적으로 교통안전 문화를 교육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이날 첫 교육이 열렸다.

아산=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교통안전 교육#인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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