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前남편 조성민씨 목매 숨져…자살 추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6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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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집 욕실서…어머니·여자친구에 자살 암시 문자
"한국서 살길이 없네요.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경찰, 내일중 부검 계획…고대 안암병원에 빈소


고(故) 최진실 씨의 전 남편인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 씨(40)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오전 5시 26분께 조 씨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여자친구의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조 씨의 여자친구 A씨(40)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조 씨는 욕실 샤워기 거치대에 가죽 허리띠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그는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조 씨는 발견 당시 카키색 면 티와 곤색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로 의심할 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전날 저녁 이 아파트에서 A씨와 술을 마셨으며 A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동갑내기인 A씨가 월세로 거주하는 이 원룸형 아파트에 자주 왕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해 자정께 A씨가 다른 약속이 있어 밖에 나갔다 들어온 6일 0시 5분~3시 40분 사이를 조 씨의 사망시각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 씨는 0시 11분께 자신의 어머니에게 "저도 한국에서 살 길이 없네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5분 뒤에는 여자친구에게 "내 인생에 마지막이 자기와 함께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꿋꿋이 잘살아"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유족·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의해 내일 중으로 조 씨의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조 씨의 시신은 일단 강남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으나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 차려지고 있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조 씨는 2000년 12월 최진실 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04년 9월 파경을 맞았다. 최진실 씨는 2008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어 큰 충격을 줬다. 이어 최진실 씨의 동생이자 조 씨의 전 처남인 최진영 씨도 2010년 3월 자택에서 목을 매 세상을 떠났다.

이후 조 씨는 자녀의 양육권과 친권을 놓고 유족과 갈등을 빚다 아이들의 외할머니에게 권리를 넘겼으나 조 씨의 자녀 친권을 둘러싼 논란 속에 일명 '최진실법'으로 불리는 친권 자동부활 금지제가 마련돼 올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 조 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조씨는 이를 심적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 씨는 재작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2군 재활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으나 작년 11월초 재계약을 포기했다. 작년 11월에는 도곡동의 한 일본식 선술집에서폭행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채널A]저녁까지 지인들과 연락한 조성민, 샤워기에 목을…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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