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전파교란 우려해 미사일 분리 연막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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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전문매체 IHS 분석… 남아共선 광명성3호 포착

북한이 장거리로켓의 추진체 분리 작업을 하는 것처럼 연막을 친 뒤 전격적으로 로켓을 발사한 것은 미국의 발사 방해 작전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군사전문지 ‘제인연감’을 발행하는 IHS는 25일 “북한은 미국이 고출력 무기로 장거리로켓을 발사대에 세워둔 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릴까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HS는 미국 레이시온사의 전자폭탄(HPM)과 보잉사의 전자전미사일(CHAMP) 등을 사용하면 발사대와 로켓의 전자기기를 무력화시켜 발사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HPM과 CHAMP는 강력한 극초단파를 사용하는 전자전 무기다.

이런 우려 때문에 북한은 4월 로켓 발사 때와 달리 이번에 외신기자를 초청하지 않았으며 위성이 발사대 상공을 지나는 시간대를 피해 로켓 조립작업을 했다고 IHS는 분석했다. 북한은 이달 9일과 10일 ‘기술적 결함 발생’ ‘발사예정일 연장’을 잇달아 발표해 대북 정보기관의 판단에 혼선을 준 뒤 12일 기습적으로 로켓을 발사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민간 위성관측가인 그레그 로버츠 씨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북한의 인공위성 ‘광명성3호’를 포착한 동영상을 게재했다. 20일 케이프타운에서 촬영된 화면을 보면 위성은 8초에 한 번씩 깜빡인다. 이는 약 16초에 한 번씩 위성이 공중제비를 돌면서 위성의 두 표면이 번갈아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라고 로버츠 씨는 설명했다.

위성이 공중제비를 돌면 지구를 계속 바라볼 수 없기 때문에 정상 작동은 물론이고 지상과의 교신도 불가능하다. 북한의 주장과 달리 위성에서 송출되는 전파가 전혀 수신되지 않는 것도 위성이 공중제비를 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잔피겨린. 븍힌#장거리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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