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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27일 국내 시판 구글 태블릿PC ‘넥서스7’ 미리 써보니…

입력 2012-09-26 03:00업데이트 2015-04-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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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볍고… 속도까지 빠르네! 2010년 4월부터 애플의 ‘아이패드’를 썼다. 출근길부터 잠들 때까지 아이패드가 늘 옆에 있었다. 가끔은 다른 기계들도 써봤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모토로라 ‘줌’, 아마존 ‘킨들’…. 기기마다 장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늘 아이패드가 낫다는 생각이었다.

6월 말 미국에서 열린 구글의 콘퍼런스 ‘구글 I/O’ 행사에서 ‘넥서스7’을 받은 뒤로는 생각이 달라졌다. 아이패드 대신 넥서스7을 들고 집을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무게 때문이었다. 넥서스7은 340g으로, 아이패드(652g)의 절반 수준이다. 화면의 크기가 아이패드(9.7인치)보다 작은 7인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면적으로 치면 아이패드의 절반 수준이다.

흔들리는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려면 한 손은 손잡이를 잡고 한 손은 태블릿PC를 잡아야 한다. 아이패드는 이러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반면 넥서스7의 무게는 실제 종이책 한 권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아마존, 교보문고, 리디북스 등에서 사둔 여러 전자책을 모으면 책꽂이 하나 분량은 될 텐데 이게 책 한 권 크기에 들어가 뒷주머니에 꽂혔다.

물론 화면은 값비싼 아이패드가 훨씬 선명했다. 아이패드는 가로 세로 1인치 크기의 공간에 점이 264개 들어간다. 반면 넥서스7은 같은 넓이에 216개의 점이 들어간다. 충분히 선명하지만 아이패드보다 상대적으로 흐릿했다. 잠자리에서도 아이패드가 편했다. 아이패드의 화면은 넥서스7보다 훨씬 어둡게 설정할 수 있어서 불을 끈 캄캄한 방에서 눈이 훨씬 덜 피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서스7은 무엇보다 값이 싸다. 아이패드와 동일한 16GB(기가바이트) 모델의 미국 판매가격이 249달러(약 27만8880원)로 아이패드(62만 원)의 절반 수준이며 세금과 운송료 등을 포함하면 국내에서는 30만 원대 초반이면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값에 팔리는 이런 성능의 태블릿PC는 없었다. 이 제품이 처음 발표됐을 땐 ‘구글에서 손해 보고 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넥서스7은 값은 싸도 속도가 빠른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했고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젤리빈을 써 지금까지 써본 어떤 안드로이드 태블릿PC보다도 빠르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아이패드와 비교해 속도 측면에선 부족함이 없었다.



구글은 27일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의 방한에 맞춰 넥서스7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미 슈밋 회장은 25일 일본에서 넥서스7을 발표하고 일본 판매를 시작했다. 넥서스7 판매를 앞두고 구글코리아는 한국어 전자책도 팔고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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